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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笄年吟 1(계년음 1) 笄禮를 치르고 읊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笄年吟 1(계년음 1)  笄禮를 치르고 읊다 十三顔如花(십삼안여화)열 세 살 내 얼굴 꽃처럼 피어나고十五語如絲(십오어여사)열 다섯 살엔 말이 차분해 졌네內則從姆聽(내칙종모청)내칙 편은 이모님께 들었고新粧學母爲(신장학모위)치장하는 법 어머님께 배웠네束髮纔成髻(속발재성계)머리 묶어 이제 쪽진 머리 만들었으니擧案能齊眉(거안능제미)눈썹 높이까지 밤상 받들 수 있네摽梅已三實(표매이삼실)매실도 다 떨어져 이제 남은 것은 세 개傾筐又墍之(경광우기지)광주리 기울려 담아 주세요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8 (유선사 28)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8 (유선사 28) 신선계 에서 놀다  瓊海漫漫浸碧空(경해만만침벽공)구슬 바다는 아득히 벽공에 잠겼는데 玉妃無語倚東風(옥비무어의동풍)옥비는 아무 말없이 동풍에 몸을 맡기셨네 蓬萊夢覺三千里(봉래몽각삼천리)봉래산 삼천리 꿈에서 깨니 滿袖啼痕一抹紅(만수제흔일만홍)옷 소매 적신 눈물자국 뺨에 찍은 臙脂  지워졌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11(동일전원잡흥 11) 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11(동일전원잡흥 11)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探梅公子款柴門 (탐매공자관시문)매화 핀 경치를 찾아 구경하러 온 공자公子가 우리 집 사립문을 두드리는데 枝北枝南總未春(지북지남총미춘) 북쪽으로 향한 가지, 남쪽으로 향한 가지 모두 아직 꽃이 피지 않았네. 忽見小桃紅似錦(홀견소도홍사금) 문득 비단처럼 붉게 핀 작은 복숭아꽃을 보더니 却疑儂是武陵人(각의농시무릉인) 도리어 나를 무릉도원武陵桃源의 신선으로 여기는 듯하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검문도중우미우(劍門道中遇微雨) 검문산 가는 길에 이슬비를 만나

放翁 陸游(방옹 육유).    검문도중우미우(劍門道中遇微雨)검문산 가는 길에 이슬비를 만나  衣上征塵雜酒痕(의상정진잡주흔)옷에는 길 먼지와 술 얼룩 뒤섞이고 遠遊無處不消魂(원유무처불소혼)머나먼 나그네길 걱정스럽지 않은 곳이 없네. 此身合是詩人未(차신합시시인미)이 몸은 정녕 시인이 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細雨騎驢入劍門(세우기려입검문)가랑비 속에 나귀 타고 검문산으로 들어서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어부사수 4(漁父四首 4) 어부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어부사수 4(漁父四首 4) 어부 漁父笑輕鷗擧 (어부소경구거)어부漁父가 웃으니 가벼운 갈매기가 날아오르네. 漠漠一江風雨 (막막일강풍우)아득히 멀리 뻗은 한 줄기 강물에 비바람 몰아치는구나. 江邊騎馬是官人 (강변기마시관인)강가에 말 탄 사람은 벼슬아치인데 借我孤舟南渡 (차아고주남도)외롭게 떠 있던 내 배를 빌려 남쪽으로 건너는구나.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鷰子樓 1수(연자루 1수) 연자루 에서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鷰子樓 1수(연자루 1수) 연자루 에서 滿窗明月滿簾霜(만창명월만렴상) : 창에 가득한 밝은 달, 주렴에 가득한 서리 被冷燈殘拂臥牀(피냉등잔불와상) : 이불은 차고 등불 희미한데 잠자리 추켜올린다. 燕子樓中霜月夜(연자누중상월야) : 연자루 안, 서리 내리는 달 밤 秋來只爲一人長(추내지위일인장) : 가을이 오니 오직 이 한 사람 위해 길기만하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冬 深 (동 심) 겨울은 깊어가고

少陵 杜甫(소릉 두보).    冬 深 (동 심)  겨울은 깊어가고 花葉隨天意(화엽수천의) : 꽃과 나뭇잎은 하늘 뜻을 쫓고江溪共石根(강계공석근) : 강과 개울은 돌뿌리와 같이 있다.早霞隨類影(조하수류영) : 아침 노을은 비슷한 그림자 따르고寒水各依痕(한수각의흔) : 찬 물은 각자 남은 흔적에 붙어있다.易下楊朱淚(이하양주루) : 살아감에 양주의 눈물 쉽게 흘리니難招楚客魂(난초초객혼) : 초객의 넋을 불러옴이 너무나 어렵다.風濤暮不穩(풍도모불온) : 바람과 물결은 저녁에도 잔잔하지 않으니捨棹宿誰門(사도숙수문) : 배를 놓아두고 누구 집에서 하룻밤 묵을까.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上皇西巡南京歌 5(상황서순남경가 5)상황이 서쪽으로 남경을 순행하는 노래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上皇西巡南京歌 5(상황서순남경가 5)상황이 서쪽으로 남경을 순행하는 노래 萬國同風共一時(만국동풍공일시) : 모든 나라에 동시에 바람 부는데 錦江何謝曲江池(금강하사곡강지) : 금강은 어찌하여 곡강지를 사양하는가 石鏡更明天上月(석경경명천상월) : 돌 거울은 다시 밝아지고 하늘엔 달 뜨니 後宮親得照蛾眉(후궁친득조아미) : 후궁에 친히 들어 미녀를 비추는구나

​왕유(王維). 待儲光羲不至(대저광희부지)오지 않는 저광희를 기다리며

​왕유(王維).   待儲光羲不至(대저광희부지)오지 않는 저광희를 기다리며 重門朝已啓(중문조이계) : 겹겹의 문이 아침에 이미 열려起坐聽車聲(기좌청거성) : 일어나 앉아서 수레소리 듣는다.要欲聞淸珮(요욕문청패) : 맑은 패옥소리 들리려하는데方將出戶迎(방장출호영) : 막 문을 나아가 맞으려 하였다.晩鐘鳴上苑(만종명상원) : 새벽 종소리 상원에서 들려오고疎雨過春城(소우과춘성) : 성긴 비가 봄날 성을 지나간다.了自不相顧(요자부상고) : 결국 그대 찾아와 보지 않는데臨堂空復情(림당공복정) : 마루에 나가 공연히 정을 품는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除夜樂城逢張少府(제야낙성봉장소부) 제야에 낙성의 장소부 댁에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除夜樂城逢張少府(제야낙성봉장소부)제야에 낙성의 장소부 댁에서 雲海泛甌閩(운해범구민) : 운해 속 구민(甌閩)강에 배를 띄우니風潮泊島濱(풍조박도빈) : 風波 일어 섬가에 停泊 했네何知歲除夜(하지세제야) : 제야를 맞이하여 어찌 알았겠소?得見故鄉親(득견고향친) : 고향 친구를 만나게 될 줄을餘是乘槎客(여시승사객) : 나는 배로 여행하는 나그네이고君為失路人(군위실로인) : 그대는 길 잃은 사람일세.平生複能幾(평생복능기) : 평생에 다시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一別十餘春(일별십여춘) : 한번 헤어지면 십여 년이니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史述九章 5(독사술구장 5)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讀史述九章 5(독사술구장 5)七十二弟子(72제자)  :   恂恂舞雩(순순무우),공손히 무우(舞雩)에서 수업 받은 공자의 제자들은莫曰匪賢(막왈비현)。현자(賢者)가 아닌 사람이 없었다네.俱映日月(구영일월),모두 해와 달처럼 빛났으니共餐至言(공찬지언)。함께 지극한 말씀 깨달았다네.慟由才難(통유재난),공자는 인재를 얻기 어려움에 애통해하였고感為情牽(감위정견)。마음은 제자들의 정에 이끌렸다네.回也早夭(회야조요),안회(顔回)는 일찍 죽었으나賜獨長年(사독장년)。오직 자공(子貢)만은 장수했다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8(희부산금문답 8) 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8(희부산금문답 8)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재답(再答)  :  다시 대답하다  備嘗艱險久 (비상간험구)오랫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을 두루 겪었으니 庶幾許新圖 (서기허신도)바라건대 새로운 대책을 세울 만하네. 彼相安足恃 (피상안족시)저 승상丞相을 어찌 충분히 믿을 수 있을까마는 百姓幸憐吾 (백성행련오)백성들은 다행스럽게도 나를 가엾게 여긴다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9(송자하입연 9)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9(송자하입연 9)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自從實際覰精魂(자종실제처정혼) 실지를 밟아 가서 정혼을 엿보는데 底事滄浪禪理論(저사창랑선리론)무슨 일로 창랑은 선리를 따지는지  一世異才收勿騁(일세이재수물빙)한 세상의 이재(異才)는 달리려 들지 말고  十年浮氣掃無痕(십년부기소무흔)십 년의 뜬 기운은 흔적 없이 쓸어 내야

紫蝦 申緯(자하 신위). 白塔(백탑) 백탑

紫蝦 申緯(자하 신위).    白塔(백탑) 백탑   白塔亭亭向遠空(백탑정정향원공) 흰 탑은 높이 먼 공중을 향하고 古城西畔寺門東(고성서반사문동) 옛 성 서쪽 두둑에 있는 절, 문은 동으로 나있다 行人喚渡立沙渚(행인환도립사저) 길손은 사공을 불러 물가 모래에 서있는데 一百四鈴遼語風(일백사령료어풍) 백네 개 요령소리, 멀리 바람결에 묻혀온다

자하 신위(1769) 2024.06.29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불역쾌재행 1)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불역쾌재행 1)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跨月蒸淋積穢氛(과월증림적예기) 한 달 넘게 찌는 장마에 더러운 기운이 쌓이니 四肢無力度朝曛(사지무력도조훈) 온몸에 힘이 없이 아침저녁을 보냈네. 新秋碧落澄寥廓(신추벽락징료곽) 첫가을 푸른 하늘이 맑고도 넓으니 端軸都無一點雲(단축도무일점운) 끝까지 바라봐도 도무지 구름 한 점 없구나.

弘齋 正祖(홍재 정조). 登簡儀臺(등간의대) 간의대에 올라

弘齋 正祖(홍재 정조).   登簡儀臺(등간의대) 간의대에 올라 肩輿高陟九層臺 (견여고첩구층대)가마를 타고 9층의 대臺에 높이 오르니 松韻禽聲入坐來 (송운금성입좌래)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의 맑은 소리와 새소리가 자리에 들어오네. 大道洛城臨似案 (대도락성임사안)서울의 크고 넓은 길을 책상처럼 내려다보고는 晩天騁目一徘徊 (만천빙목일배회)저무는 하늘 아래 사방을 둘러보며 한번 이리저리 돌아다녀 보네.

정 조 (1752) 2024.06.29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晩 秋 (만 추) 늦가을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晩 秋 (만 추) 늦가을  小齋秋日不勝淸(소재추일불승청)작은 방에서 맞은 가을날이 너무나 맑아 手整葛巾聽水聲(수정갈건청수성)거친 칡베로 만든 두건을 손으로 바로잡고 물소리를 듣네 案有詩篇籬有菊(안유시편리유국)책상에는 시를 모아 묶은 책이 울타리에는 국화가 있으니 人言幽趣似淵明(인언유취사연명)사람들이 이 그윽한 정취를 도연명 같다 말하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曉起卽事(효기즉사) 새벽에 일어나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曉起卽事(효기즉사)새벽에 일어나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衆雞爭唱遠村晨(중계쟁창원촌신)여기저기서 닭들이 다투어 울어대는 먼 마을의 새벽 洲月斜橫樹影繽(주월사횡수영빈)모래톱에 달빛 비스듬히 가로지르고 나무 그림자 어지럽네 漁歌知在東南岸(어가지재동남안)동남쪽 강 언덕에서 뱃노래 들려오는데 水色蒼茫不見人(수색창망불견인)물빛은 멀리 아득하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구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4(중추망일 4) 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4(중추망일 4)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萬壑風聲緊 (만학풍성긴)첩첩疊疊이 겹쳐진 많은 골짜기에는 바람 소리 세차고 千峯雪色滑 (천봉설색활)수많은 산봉우리에는 눈빛이 매끄럽구나. 一雙何處鴈 (일쌍가처안)한 쌍의 기러기가 어디서 날아왔는지 相對舞溪月 (상대무계월)시내에 비친 달 보며 서로 마주하고 춤을 추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龍山路中雜題 4수(용산로중잡제 4수) 용산으로 가는 도중에 이것저것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龍山路中雜題 4수(용산로중잡제  4수)용산으로 가는 도중에 이것저것 쓰다 [ 제 1 수 ]田水綠如藍(전수록여람)밭물이 쪽 같이 푸른데白鷺獨立久(백로독립구)백로가 오래도록 홀로 서 있네我今羡爾閑(아금이이한)나는 지금 한가로운 네가 부러운데應笑行勞苦(응소행로고)길 가느라 힘들여 수고하고 애쓰는 나를 응당 비웃겠지 [ 제 2 수 ]路傍有古墓(로방유고묘)길가에 오래된 무덤이 있는데墓上雜花生(묘상잡화생)무덤 위에 이름도 모르는 여러 가지 꽃이 피었네子孫何處在(자손하처재)잔손은 어디에 있는지不禁孤兎行(불금고토행)여우와 토끼가 제멋대로 나돌아 다니는데도 내벼려 두네 [ 제 3 수 ]上山復下山(상산복하산)산에 올라갔다가 다시 산에서 내려오니却歡過險難(각환과험난)다니기에 위험하고 어려..

서체별 병풍 2024.06.28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歸 鳥 4수 (귀 조 4수 ) 돌아온 새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歸 鳥 4수 (귀 조 4수 ) 돌아온 새  [ 제 1 수 ]翼翼歸鳥(익익귀조),훨훨 날아 돌아온 새晨去于林(신거우림)。새벽에 숲을 떠났다.遠之八表(원지팔표),멀리는 땅의 끝까지 날기도 했고近憩雲岑(근게운잠)。가까이는 구름 덮인 봉우리에 쉬었다.和風不洽(화풍불흡),부드러운 바람 흡족하지 않으면翻翮求心(번핵구심)。날개 돌리어 마음 내키는 것을 구했다.顧儔相鳴(고주상명),서로 짝을 보고 우짖으며景庇清陰(영비청음)。시원한 그늘에 그림자 숨겼다. [ 제 2 수 ]翼翼歸鳥(익익귀조),훨훨 날아 돌아온 새載翔載飛(재상재비)。하늘로 날아오르기도 하고 날아가기도 했다.雖不懷遊(수불회유),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 없으나,見林情依(견림정의)。숲을 보면 마음이 끌렸다.遇雲頡頏(우운..

서체별 병풍 2024.06.28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驪江節婦家五解 5(여강절부가오해 5)​ 여강 열녀 집안의 다섯 노래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驪江節婦家五解 5(여강절부가오해 5)​여강 열녀 집안의 다섯 노래[ 제5 수]驢之水不絶(려지수부절) :여강의 물은 마르지 않고​驢之山不磨(려지산불마) :여강의 산은 닳지 않으리라.​此是鄭氏葬(차시정씨장) :이곳은 정씨가 묻힌 땅이니​行者聽我歌(행자청아가) :길 가는 자여, 내 노래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