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장유(1587)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興 (귀흥)돌아올 때 의 흥취

산곡 2024. 4. 1. 07:59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興 (귀흥)돌아올 때 의 흥취

 

今晨忽不怡(금신홀불이)

오늘 아침 왠지 기분이 언짢아서

驅馬出都門(구마출도문)

말을 집어 타고 도성을 빠져 나와

行行越川陸(행행월천륙)

강을 넘고 언덕넘어 계속 달려서

適彼海上村(적피해상촌)

해변가 마을까지 이르렀다오

海上殊僻陋(해상수벽누)

그 어촌 참으로 궁벽한 두멧구석

而無塵世喧(이무진세훤)

속세의 소음과는 거리가 먼데

秔稻滿陂田(갱도만피전)

비탈진 전답에는 메벼가 가득하고

棗栗遍中園(조율편중원)

안뜰엔 밤 대추 널려 있구나

此鄰四五家(차린사오가)

이웃하고 있는 네 다섯 채 집

頗有古風存(파우고풍존)

꽤나 예스러움 보여 주는데

雖無軒裳侶(수무헌상려)

고관 대작의 벗들 비록 없어도

聊可共晤言(료가공오언)

그런대로 터놓고 애기 나눌 만 하네

海味薦鹹腥(해미천함성)

짭짤하고 비릿한 해산물이며

村酒盈匏樽(촌주영포준)

한 바가지 가득 시골 막걸리

醉飽了無事(취포료무사)

배 부르고 취하니 할 일이 따로 없어

歗咏倣羲軒(소영방희헌)

한 곡조 뽑으며 희헌에 거만 떠네

人生貴適意(인생귀적의)

인생은 자기 뜻 맞는 것이 귀중한 것

窮達何足論(궁달하족론)

궁달이야 논할 게 뭐가 있으랴

窮達何足論(궁달하족론)

빈궁 영달 그까짓 것

世事多覆翻(세사다복번)

세상 살다보면 뒤집어지기 마련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