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장유(1587)

谿谷張維(계곡 장유). 北邙行(북망행) 사람이 죽어서 묻히는곳으로가다 장협 왕건을 본받아 지어보다

산곡 2024. 4. 10. 09:35

谿谷張維(계곡 장유).  北邙行(북망행)사람이 죽어서 묻히는곳으로가다

장협 왕건을 본받아 지어보다

 

北邙山下連坡陁(북망산하연파타)

북망산 아래 연이은 경사진 구릉

纍纍滿目丘墳多(류류만목구분다)

보이나니 위 아래 온통 무덤 뿐

新墳崔嵬故墳頹(신분최외고분퇴)

도톰한 새 무덤에 허물어진 옛날 무덤

日日但見喪車來(일일단견상차래)

날이면 날마다 상여 메고 올라오네

喪車來入山曲路(상차래입산곡로)

상여 산 굽이 돌아서 오면

路上人歌山上哭(놀상인가산상곡)

길가에서 노랫소리 산위에선 호곡소리

紅旌粉字高十尺(홍정분자고십척)

열자 넘는 붉은 만장 바람에 펄럭펄럭

白骨誰復知榮辱(백골수복지영욕)

백골이야 다시금 영욕을 어찌 알까

墳前無地鍾白楊(분전무지종백양)

백양도 못 심을 비좁은 묘지

斷蓬宿草沾晨霜(단봉숙초청신상)

잡초만 무성히 아침 이슬 적시는데

狐狸晝眠石床上(호리주면석상상)

여우와 살쾡이들 석상에서 낮잠 자다

見人走入深叢藏(견인주입심총장)

사람 보면 도망가 수풀속에 깊이 숨네

高臺歌舞春風闌(고대가무춘풍란)

높은 누대 흥겹게 노닐다가 봄바람 어느새 잦아지는법

千金難買九轉丹(천금난매구전단)

그때 가선 천금 주고 구전단 사기 어려우리

人生浪作百年計(인생랑작백년계)

인생 백년 아무래도 부질없는 일

北邙山前水東逝(북망산전수동서)

북망산 저 앞의 물 유유히 흐르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