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 기대승(1527)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偶書 2(우서 2) 우연히 쓰다

산곡 2023. 6. 20. 19:02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偶書 2(우서 2) 우연히 쓰다

 

湖海幽居只自怡 (호해유거지자이)

호해에 그윽히 삶 스스로 흐뭇하네

十年應有百篇詩 (십년응유백편시)

십년의 세월 백편의 시 있을 만하지

蒼苔缺月梅千本 (창태결월매천본)

푸른 이끼 기운 달에 매화는 천그루

細雨斜陽菊一枝 (세우사양국일지)

가랑비 내리는 석양에 국화 한가지

甕裡濁醪誰與共 (옹리탁요수여공)

동이속의 탁배기 누구와 함게마실까

沙邊好鳥獨相期 (사변호조독상기)

모랫가 좋은 새 홀로이 기약하네

悠悠萬事還抛盡 (유유만사환포진)

유유한 만사를 도리어 다 버리고

醉倒春風拂面時 취도춘풍불면시)

봄바람 얼굴에 불 때 술에 취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