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윤제홍(尹濟弘). 제목 : 옥순봉(玉荀峯)

산곡 2024. 7. 30. 10:42

 

작가 : 윤제홍(尹濟弘)

아호 : 학산(鶴山) 또는 찬하(餐霞)

제목 : 옥순봉(玉荀峯)

언제 : 18세기 중엽 ~ 19세기 초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67 x 45.4 cm

소장 : 호암미술관

 

해설 : 윤제홍은 자를 경도(景道). 호를 학산(鶴山) 또는 찬하(餐霞)라 하며. 정조 16년 에 생원시(生員試)에 합격하여 대사간 벼슬까지 하였다. 그는 글씨와 그림에 모두 뛰어났으며. 특히 그림으로 산수화에 독특한 경지를 이루었다. 이 그림은 지두화(指頭畵)이며. 그의 8폭 화첩중의 하나이다. 주제가 되는 옥순봉은 화면의 중앙 아래쪽에 배치하였고 그 좌우로 폭포와 원경을 나란히 묘사했다. 옥순봉은 대상의 간략화에 의한 추상화가 엿보이며. 농담으로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그 왼쪽 아래로는 정자가 높은 기둥위에 의지해 옥순봉에 바싹 붙어 있고. 정자안에는 경치를 감상하는 인물이 난간에 기대어 있다. 그림을 왼편 위쪽에 써 있는 화제(畵題) 에서는 정자에대한 작가의 심정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내가 매번 옥순봉 아래서 노닐 때마다 적벽 아래에 정자가 없는 것이 매우 안타까왔는데 근일에 능호관(㴰壺觀)의 화첩을 얻어 방하여 보니, 그것이 바로 이 그림으로, 나는 홀연히 아쉬움을 씻게 되었다” 왼쪽 상단에는 암벽사이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있는데. 여기서도 역시 매우 간략히 묘사하고 있다. 농담과 굴곡으로서 바위의 거칢을 나타내었고. 그 중간중간에 태점을 찍어 풀. 나무 등을 묘사했다. 폭포 아래에는 덜렁하니 두개의 바위가 있을 뿐이다. 그림의 우측 상단에는 담묵으로 발묵(潑墨)한 안개가 아득해 먼산의 깊이를 더해 주고. 아래로는 인가들이 옹기종기 숲속에 모여있다. 옥순봉의 바로 오른쪽 옆으로는 서너 그루 나무가 자란 언덕에서 정자에 이르는 곳에 다리가 있고. 동자가 등짐을 지고 정자쪽으로 향해 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경치가 중앙과 하단에 펼쳐져 여백이 많으며. 담묵을 붓으로 번지게 하고 지두로 윤곽과 액선트를 줌으로서 문자향(文字香)을 표현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