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윤제홍(尹濟弘). 제목 : 은사보월도(隱士步月圖)

산곡 2024. 8. 5. 15:46

 

작가 : 윤제홍(尹濟弘)

아호 : 학산(鶴山) 또는 찬하(餐霞)

제목 : 은사보월도(隱士步月圖)

언제 : 18세기 중엽 ~ 19세기 초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67 x 45.4 cm

소장 : 호암미술관

 

해설 : 이 그림은 봄밤. 달빛 아래를 소요하면서 자신의 감회를 나타낸 것이다. 화면 전경 우측에 초당이 시냇가의 제법 넓은 평지에 있는데. 앞마당에는 오동나무. 집 뒤에는 대숲이 둘러 있고 울타리 밖에는 키 큰 수양버들 두 그루가 시원하게 밤바람에 너울거린다. 대각선으로 흐르는 시냇물을 얕으막한 잔교(棧橋)로 건너면. 바위절벽을 따라 벼랑길이 구불구불하다. 중경 우측에 둥그스름한 산봉우리가 그리 높지않게 솟아 있는데. 가운데쯤에 가느다란 폭포가 밤안개 속으로 절벽을 타고 쏟아진다. 더멀리 원산이 나지막하게 안개 위로 펼쳐지는데. 그 위에 조그마한 달을 아주 연한 담묵으로 홍운탁월법(烘雲托月法)을 써 그렸다. 모두 담묵을 번지게 해서 준법을 쓰는 가운데 지두(指頭)로 물상의 윤곽과 태점(苔點). 수엽(樹葉)을 찍어 조촐한 분위기가 감돈다. 역시 지두로 쓴 시는 “오동나무 가지사이로 달은 비추이고. 버들가지 끝에 바람 스치는데. 단장을 의지하여 봄밤에 소요하니. 과연 안락와(安樂窩)선생 같지 않은가” 이 시절을 당하여 가슴속의 기(氣)를 토해내면 반드시 우주에 가득차리라” 하니 이는 北宋때 성리학자 소옹(邵雍)선생의 은거생활을 자신의 복거(卜居)와 비유하는 야인(野人)의 경지를 말함이 아닐까? 화중의 선비가 윤제홍 자신이면서 또 소옹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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