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조속(趙涑)). 제목 : 노수서작도(老樹棲鹊圖)

산곡 2023. 5. 28. 07:13

 

작가 : 조속(趙涑)

아호 : 창강(滄江)·창추(滄醜)·취추(醉醜)·취옹(醉翁).

제목 : 노수서작도(老樹棲鹊圖)

언제 : 17세기

재료 : 족자 비단에 수묵

규격 : 113.5 x 58.3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조속은 정삼품 상의원(尙衣院) 정(正)을 지냈던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선비화가 이다. 병자호란때 척화신(斥和臣)으로 이름난 윤순거(尹舜擧)와 가장 가깝게 지냈던 그는, 1623년 인조반정(仁祖反正)에 가담하여 공을 세웠지만, 훈명(勳名)을 사퇴하여 청표탁행(淸俵卓行)으로. 후세의 추앙을 받기도 하였다. 시. 서. 화 에 모두 뛰어났으나. 특히 까치와 수금(水禽)을 소재로한 수묵화조화 에서. 한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화풍을 이룩하고 조선 중기에. 이분야의 제일인자로 손꼽혔다. 이 노수서작도는 그의 이러한 명성과 화풍상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이 그림의 구성은 활 모양으로 휘어진 가지위에 앉아있는 한쌍의 까치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데. 구성요소들이 화면의 왼쪽 아래 모서리에서. 오른쪽 위 모서리로 이어지는. 사선의 오른편으로 포치되어 있으면서도. 나무의 곁가지들이 맞은편의 여백으로 뻗어나 있어, 전체 구도를 안정시키고 있다. 모자이크식으로 반복된 세모꼴의 나뭇잎은 명대 임양(林良)의 영향과 함께 조선 초기 이암(李巖)의 <모견도>에서 보이던 나뭇잎의 터치가 보다 규칙적으로 정리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묘사보다는 표현에 중점을 둔 성글고 까칠까칠한 필치와 영회풍(影繪風)의 평면적인 붓질로 처리된 형태들이 자아내는 야취(野趣)어린 분위기는 초탈한 그의 심회(心懷)를 대하는 듯하다. 특히 담소한 느낌을 주는 윤기없는 먹빛의 효과는, 화면에 문기를 더해주면서. 그림의 격조을 한결 높여주고 있다. 이러한 조속의 화풍은. 그의 아들 조지운(趙之耘)을 비롯하여 전충효(全忠孝). 이함(李㴠). 이하영(李夏英) 등과 조선 후기의 조영석(趙榮祏)에게 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