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유근영정(柳根影幀)

산곡 2023. 5. 16. 06:41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유근영정(柳根影幀)

언제 : 1619년

재료 : 족자 비단에 채색

규격 : 180.5 x 103.5 cm

소장 : 한국개인

 

해설 : 서경(西坰) 유근(柳根)의 71세 진(眞)으로 초상화 양식상 조선 중기의 공신도형(功臣圖形) 이다. 유근은 임진왜란 때 왕을 의주(義州)에 호종(扈從)하여. 선조(宣祖) 37년 호성공신(扈聖功臣) 3등으로. 진원부원군(晋原府院君)에 봉해졌는데. 이영정은 그러한 연유로 제작되었으리라 추측된다. 17세기에 제작된 공신 초상화를 대표할 만한 우수한 작품으로. 외형의 사실적 묘사가 일관되며. 인격과 내면세계까지 표현하고 있다. 자세는 오른쪽 방향을 향하여. 두손을 앞으로 모아 소매안에 집어넣고. 무릎위에 얹은 정좌상(正坐像)이다. 안면은 따뜻한 황색 계통의 연한 담채로 표현하였으며. 갈색의 필선으로 인물의 세부 표정을 살려내었다. 정장한 복식을 살펴보면 높이가 낮은 사모(紗帽)는. 뒤꼬리가 넓은 편이고. 약간 오른쪽으로 비슷듬히 비껴 쓴 모습이다. 단령(團領)이 턱아래까지 바짝올라간 검은색 대례복에는 가슴에 쌍공작모란 흉배(胸背)를 달았으며. 우측으로 는 트임이 벌어져서 내부의 청색과 녹색의 안감이 드러나. 검은색상과 대비를 이루었고. 팔꿈치 뒤로 옷자락이 뽀족이 솟아있다. 이 관복 아래로 팔자로 내민 혁화(革靴)는 바닥이 희고 코가 둥굴게 올라간 모습이다. 가슴 가득히 채워진 공작 흉배는 당시 정.종일품(正.從一品) 최고위 관리의 복장에 부착하던 것으로. 중국명나라 양식에서 3등 체감된 것이다. 검은색 관복의 단조로움과 무거움이 다채(多彩)의 흉배 장식과 어루러져 화려함을 더해 주었다. 바닦에는 여러 화문(花文)과 기하학적 문양을 넣은 진채(眞彩)의 자리를 깔았다. 인물상의 시각과는 달리. 정면 위에서 내려다본 시각으로 묘사하여. 투시원근법을 무시하였다. 이 화려한 자리와 곡문의(曲文椅)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온 것으로 중국의 명대 초기의 왕공초상(王公肖像)에서 그 유사한 모습을 찾을수 있다. 즉 17세기 전반의 초상화는 부분적으로 명의 양식을 수용하면서 그 전형이 이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