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김식(金埴). 제목 : 우도(牛圖). 고목우도(枯木牛圖)

산곡 2023. 5. 22. 06:21

 

작가 : 김식(金埴)

아호 : 퇴촌(退村)·청포(淸浦)·죽창(竹窓)·죽서(竹西).

제목 : 우도(牛圖). 고목우도(枯木牛圖)

언제 : 17세기 전반

재료 : 종이에 담채

규격 : 98.5 x 57.6 cm, 90.3 x 51.8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김식은 우의정을 지낸 김안로(金安老)를 증조부로 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사인(士人) 화가로 혈통상으로는 양송당(養松堂) 김제(金堤)의 종손이 되나 아버지 봉선(奉先)이 작은집의 양자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역시 작은집으로 출계(出系)되었음이. 최근 이태호(李泰浩)교수의 조사로 밝혀진 바 있다. 그는 특히 소를 잘 그려. 이분야의 제일인자로 이름을 날렸다. 1977년 국립중앙박물관 미공개회화특별전 에 나왔던. 이 쌍폭의 우도 와 고목우도는 비록 관서(款署)나 도인(圖印)이 없긴 하지만. 그의 회화세계를 가장 잘 보여 주는. 대표작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소는 선종화(禪宗畵) 의 십우도(十牛圖)와도 밀접한 관련을 지닌 것으로. 중국 강남지방의 물소를 소재로 삼았지만. 표현방식은 한국적인 특색으로 넘쳐있다. 선염(渲染)의 음영으로만 간결하게 묘사된 포동포동하고 매끈한 몸매라듣지. 하얀 테두리를 남긴 눈매. 그리고 뿔과 꼿등과 꼬리털. 발굽등 신체각 부분의 끝을. 짙은 먹으로 액선트를 주어. 소의 특징과 생동감을 살려낸 묘사법 등이 그러하다. 이러한 화법은 김제. 김집 집안과 이경윤, 이영윤, 이징 집안으로 가전되면서 조선 중기를 중심으로 유행되었고. 김식이 그 정점을 이루었다. 물론 이 두 폭의 소그림들은 그의 할아버지 김제의 <황우도>에 비해 선염으로 처리된 음영 부분이 더욱 강조되어. 무릎 아래는 마치 검은 스타킹을 신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등. 양식화(樣式化)의 경향이 더욱 현저해졌다. 그러나 이들 그림에는 어미소와 송아지의 천진한 모습이. 흑백대비를 특징으로 하는 절파풍의. 간일한 배경산수와 더할 수 없이 잘 조화되어. 우리나라 특유의 서정적 정취를 한층더 짙게 풍겨주고 있다는데 그 귀중함이 있다. 이와 같이 높은 서정성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세계는 조선 초기 이암의 <모견도>와 상통하는 것으로 당시에 수금(水禽)을 소재로 한 화조화에서도 공통적으로 간취되는 특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