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김호연재(여) 1681)

金浩然齋(김호연재). 夜吟(야음) 밤에읊다

산곡 2024. 12. 31. 07:23

 

金浩然齋(김호연재).   夜吟(야음) 밤에읊다

 

月沈千嶂靜(월침천장정)

달빛 잠기어 온 산이 고요한데

川影數星澄(천영수성징)

샘에 비낀 별빛 밝은 밤

竹葉風煙拂(죽엽풍연불)

안개바람 댓잎에 스치고

梅花雨露凝(매화우로응)

비 이슬 매화에 엉긴다

生涯三尺劍(생애삼척검)

삶이란 석자의 시린 칼인데

心事一懸燈(심사일현등)

마음은 한 점 등불이어라

惆悵年光暮(추창년광모)

서러워라 한 해는 또 저물거

衰毛歲又增(쇠모세우증)

​흰머리에 나이만 더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