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浩然齋(김호연재). 謾吟 1(만음 1) 속절없이 읊다
夜靜溪山玉漏長(야정계산옥누장)
시내와 산에 밤은 고요한데 시간이 길었고
黃花浥露小庭香(황화읍로소정향)
국화 꽃 이슬 머금어 작은 뜰이 향기롭도다.
樞星倒嶺雪華散(추성도령설화산)
고갯마루 북두칠성 기울어 그름꽃은 흩어지고
落月盈軒秋色凉(낙월영헌추색량)
지는 달 마루에 가득한데 가을빛 서늘하구나.
微酒半醒志氣濶(미주반성지기활)
좋은 술 반쯤 깨니 지기(志氣)가 트이고
新詩欲動世情忘(신시욕동세정망)
새로운 시구가 생동하니 세상의 뜻을 잊노라.
自歎自歎身何似(자탄자탄신하사)
스스로 즐기고 스스로 탄식하니 이 몸은 무엇인가?
無樂無悲一醉狂(무락무비일취광)
즐거움도 슬픔도 없이 취한 한 미치광이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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