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김호연재(여) 1681)

金浩然齋(김호연재). 謾吟 2(만음 2) 속절없이 읊다

산곡 2025. 1. 23. 10:53

金浩然齋(김호연재).    謾吟 2(만음 2) 속절없이 읊다

 

滌蕩胸襟千古情(척탕흉금천고정)

말끔히 씻어낸 마음속 생각 천고의 정취이니

陶然醉臥聽流鶯(도연취와쳥류앵)

거나하게 취하여 누워 떠도느 꾀꼬리 살피네

凉風入戶秋期近(양풍입호추기근)

서늘한 바람 집에 드니 바라는 가을이 가깝고

白月盈庭夜氣淸(백월영정야기청)

뜰에 가득한 밝은 ㄹ달빛에 밤 기운이 깨끗하네

綠水冷冷籬外在(녹수냉냉리외재)

쌀쌀하게 찬 푸른물은 울타리 밖에 있는데

靑山隱隱檻前生(청산은은함전생)

푸른산은 은은하게 난간 앞에 싱싱하구나

功名祗是黃梁夢(공명저시황양몽)

공명은 다만 무릇 기장밥 짓는 사이의 꿈이니

何事區區與世爭(하사구구여세정)

무슨 일로 구구하게 세상과 더불어 다투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