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栗谷 李珥(율곡 이이)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遊南臺西臺中臺宿于上院(유남대서대중대숙우상원). 남대·서대·중대에서 노닐고 상원사에서 묵다

산곡 2024. 12. 5. 06:54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遊南臺西臺中臺宿于上院

(유남대서대중대숙우상원)

남대·서대·중대에서 노닐고 상원사에서 묵다

 

洞壑媚新晴(동학미신청)

깊은 산골에 날씨 활짝 개었는데,

巖流淸有聲(암류청유성)

바위에 흐르는 물소리 맑기도 하구나.

五臺引興深(오대인흥심)

오대산 간 데마다 흥취에 끌리어,

苔逕芒鞋輕(태경망혜경)

이끼 길에서도 발걸음 가볍다.

攀蘿凌絶頂(반라릉절정)

다래 덩굴 휘어잡고 절정에 오르니,

白雲生翠屛(백운생취병)

흰 구름 푸른 벼랑에 피어 일고.

俯覽衆山小(부람중산소)

웅기중기 작은 산들을 굽어보니,

浩浩煙樹平(호호연수평)

여기저기에 연기 낀 나무들이 펀펀하네.

冷冷石竇泉(랭랭석두천)

돌 틈에 흐르는 차가운 샘물,

一飮遺世情(일음유세정)

한 번 마시니 세상일 다 잊고.

禪房坐蒲團(선방좌포단)

선방에서 포단(蒲團)자리에 앉으니,

灑落魂夢淸(쇄락혼몽청)

상쾌한 기분 꿈마저 맑구려.

晨磬發深省(신경발심성)

새벽 종소리에 깊은 반성 떠 일어,

澹澹吾何營(담담오하영)

담담한 심정 나도 무어라 말못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