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율곡 이이(153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乞退蒙允感著首尾吟四絶名之曰感君恩 (걸퇴몽윤감저수미음사절명지일함군은)

산곡 2024. 12. 12. 06:34

 

​栗谷 李珥 (율곡 이이).   乞退蒙允感著首尾吟四絶名之曰感君恩

(걸퇴몽윤감저수미음사절명지일함군은)

퇴직을 간청하여 허락을 받으매 감격스러워서

수미음 4귀절을 읊어 '감군은' 이라 이름하다

 

君恩許退返鄕園(군은허퇴반향원)

임금의 은혜 물러남을 허락받아 고향에 돌아오니,

古木荒灣栗谷邨(고목황만율곡촌)

늙은 나무 쓸쓸한 물가 율곡 마을일세.

一味簞瓢生意足(일미단표생의족)

도시락밥에 표주박 물 살아가기에 만족하니,

耕田鑿井是君恩(경전착정시군은)

밭 갈고 우물 파는 것 모두 임금 은혜일세.

君恩許退謝籠樊(군은허퇴사롱번)

임금의 은혜 물러남을 허락받아 얽매임 벗어나니,

野逕蕭蕭獨掩門(야경소소독엄문)

들녘 길 쓸쓸해라 홀로 문을 닫고 있네.

四壁圖書無外事(사벽도서무외사)

네 벽엔 도서이고 바깥일 없으니,

草堂晴日是君恩(초당청일시군은)

초당의 개인 햇빛도 임금 은혜일세.

君恩許退老江邨(군은허퇴노강촌)

임금의 은혜 물러남을 허락받아 강촌에서 늙어 가니,

淸坐垂綸釣石溫(청좌수륜조석온)

고요히 낚싯줄 드리우매 앉은 돌도 따스하네.

晩檥蘭舟紅蓼岸(만의란주홍료안)

석양에 목란배 띄워 붉은 여뀌꽃 핀 언덕에 대니,

渚風汀月是君恩(저풍정월시군은)

물가의 바람과 달도 임금의 은혜일세.

君恩如海報無門(군은여해보무문)

임금의 은혜 바다 같건만 보답할 길 없어,

滿腹詩書莫更論(만복시서막갱론)

뱃속에 든 시서를 다시 논할 수 없구나.

暖日香芹難獻御(난일향근난허어)

따스한 햇빛 향기로운 미나리 진상하기 어려워,2)

一生惟詠感君恩(일생유영감군은)

한 평생 감격 어린 임금 은혜 읊을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