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선생 도연명(365)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9(음주 19) 을 마시다

산곡 2024. 5. 10. 10:04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9(음주  19) 을 마시다

 

疇昔苦長飢(주석고장기)

지난 날 오랜 굶주림에 시달린 끝에

投耒去學仕(투뢰거학사)

쟁기를 내던지고 벼슬살이에 나섰다.

將養不得節(장양부득절)

그래도 가족들을 부양하기 부족하여,

凍餒固纏己(동뇌고전기)

춥고 배고픔이 나를 붙어 다녔네.

是時向立年(시시향입년)

삼십에 가까운 나이였는데

志意多所恥(지의다소치)

마음속에는 부끄러움 많았네

遂盡介然分(수진개연분)

기어코 변치 않는 내 본분을 다하고자,

拂衣歸田里(불의귀전리)

벼슬을 버리고 전원으로 돌아왔네.

冉冉星氣流(염염성기류)

천천히 별 따라 세월이 흘러서

亭亭復一紀(정정부일기)

어언간 또 12년이 지났네.

世路廓悠悠(세로곽유유)

세상의 길은 아득히 넓어

楊朱所以止(양주소이지)

양주(楊朱)처럼 길 몰라 망설였네.

雖無揮金事(수무휘금사)

비록 편안히 만년(晩年)을 보내지 못하지만,

濁酒聊可恃(탁주요가시)

탁주에 내 마음을 의지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