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1587)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酬東溟 3(차운수동명 3) 차운하여 동명에게 화답하다

산곡 2024. 8. 30. 19:15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韻酬東溟 3(차운수동명 3)

차운하여 동명에게 화답하다

 

口食須東作(구식수동작)

입으로 먹으려면 모름지기 봄에 농사를 시작해야 하고

身衣待擲梭(신의대척사)

몸에 옷을 걸치려면 길쌈을 기다려야 하네

平生厭機巧(평생염기교)

한평생 잔꾀를 싫어했는데

老境得中和(노경득중화)

늘그막에 중용의 도리를 얻었구려

好雨知時止(호우지시지)

단비는 때를 알아 멈추고

涼風餉我多(량풍향아다)

서늘 바람은 나를 배부르게 하네

今宵應有月(금소응유월)

오늘 밤 바땅히 달이 떠오를 텐데

寶鏡露新磨(보경로신마)

새로 간 보배롭고 귀중한 거울처럼 나타날 거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