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1587)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閑居春日卽事(한거춘일즉사) 봄날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산곡 2024. 8. 3. 10:00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閑居春日卽事(한거춘일즉사)

봄날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濛濛細雨煙山暮(몽몽세우연산모)

가랑비 부슬부슬 내리고 안개 낀 산에 날 저무는데

 

漠漠天涯海日斜(막막천애해일사)

멀리 아득한 하늘 끝에 바다에 뜬 해 기우네

 

風欞一枕高欄倚(풍령일침고란의)

바람 부는 창가에 한번 누웠다가 높은 난간에 기대기도 하는데

 

捲箔疎簷松落花(권박소첨송락화)

발 걷자 성긴 처마에서 송홧가루 떨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