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 6수 (절구 6수) 절구시
[ 제 1 수 ]
日出籬東水(일출리동수)
해는 울타리 동쪽 물가에서 떠오르고
雲生舍北泥(운생사북니)
구름은 초당 북쪽 진흙탕 속에서 생겨나네
竹高鳴翡翠(죽고명비취)
대나무 높은 가지에 물총새 심심쿠나 울고
沙僻舞鵾雞(사벽무곤계)
모래밭 저쪽에선 새들이 연신 우툴 우줄 대네
[ 제 2 수 ]
藹藹花蘂亂(애애화예란)
향기로운 꽃술은 여기저기 어지러이 피고
飛飛蜂蝶多(비비봉접다)
이리저리 벌과 나비는 정신없이 날아드네
幽棲身懶動(유서신라동)
묻혀 살면 몸은 게을러져 대낮까지 늘어지니
客至欲如何(객지역여하)
이러다가 객이라도 불쑥 들이 닥치면 산통이로세
[ 제 3 수 ]
鑿井交棕葉(착정교종엽)
종려나무 옆에 우물을 힘겹게 파고
開渠斷竹根(개거단죽근)
대나무 뿌리를 잘라 도랑도 시원스레 텃네
扁舟輕褭纜(편지경요람)
조각배는 밧줄에 매달려 연신 살랑거리고
小径曲通村(소경곡통촌)
오솔길은 요리조리 달려 마을로 통한다네
[ 제 4 수 ]
急雨捎溪足(급우소계족)
소나기는 시내 바닥을 사정없이 때리고
斜暉轉樹腰(사휘전수요)
석양빛은 나무허리로 살포시 옭겨가네
隔巢黃鳥幷(격소황조병)
둥지 너머 꾀꼬리 한 쌍이 속삭이듯 앉아 있고
翻藻白魚跳(번조백어도)
물풀을 헤집으며 물고기 마음껏 뛰는구나
[ 제 5 수 ]
舍下筍穿壁(사하순천벽)
초막 아래 죽순은 어느덧 벽을 뚫었고
庭中藤刺簷(정중등자첨)
뜨락 등덩굴 가시는 처마까지 감아 올렸네
地晴絲冉冉(지청사염염)
땅에선 아지랑이 가물가물 피어오르고
江白草纖纖(강백초섬섬)
강가엔 백초가 가늘가늘 자라나네
[ 제 6 수 ]
江動月移石(강동월이석)
일렁거리는 강물 속 달빛은 바위로 옮겨 앉고
谿虛雲傍花(계허운방화)
텅 빈 계곡 속 구름은 꽃 옆에 내려앉네
鳥棲知故道(조서지고도)
새들은 어제도 다니던 길을 날아 깃으로 상큼 들어가는데
帆過宿誰家(범과숙수가)
둥둥 떠있는 저 돛단배 뉘집 에서 묵으 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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