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복수십이수)다시 수심에 겨워

산곡 2023. 12. 14. 15:52

少陵 杜甫(소릉 두보).    復愁十二首 (복수십이수)

다시 수심에 겨워

 

[ 제 1 수 ]

人煙生處僻(인연생처벽) :

사람과 연기 이는 곳 드물어

虎跡過新蹄(호적과신제) :

새로 난 발자국 호랑이 지나갔나보다

野鶻翻窺草(야골번규초) :

들판의 독수리 번득 풀섶을 노리는데

邨船逆上溪(촌선역상계) :

마을의 배는 거슬러 계곡을 올라간다

 

[ 제 2 수 ]

釣艇收緡盡(조정수민진) :

낚시배 낙시줄 다 걷으니

昏鴉接翅稀(혼아접시희) :

저녘 가마귀 날개짓 드물다

月生初學扇(월생초학선) :

달이 떠올라 둥글어지는데

雲細不成衣(운세부성의) :

구름은 엷어서 옷이 되지 못한다

 

[ 제 3 수 ]

萬國尙戎馬(만국상융마) :

전국은 아직도 전쟁 중

故園今若何(고원금야하) :

고향에는 지금 어떠할까

昔歸相識少(석귀상식소) :

돌아가 봐도 아는 이 더물었으니

早已戰場多(조이전장다) :

일찍이 많은 곳이 이미 전쟁터였다

 

[ 제 4 수 ]

身覺省郎在(신각생낭재) :

벼슬버린 몸임을 알았으니

家須農事歸(가수농사귀) :

집에 반드시 농사일로 돌아온다

年深荒草徑(년심황초경) :

해마다 거친 풀 길을 깊게 하니

老恐失柴扉(노공실시비) :

늙은이 사립문 뵈지 않을까 두려워라

 

[ 제 5 수 ]

金絲鏤箭鏃(금사루전족) :

금실로 화살에 새기고

皁尾製旗竿(조미제기간) :

말꼬리에 깃대를 만들었다

一自風塵起(일자풍진기) :

한번 풍진이 일어나니

猶嗟行路難(유차항노난) :

여전히 행로난을 탄식한다

 

[ 제 6 수 ]

胡虜何曾盛(호노하증성) :

오랑캐 어찌 그렇게 성했는가

干戈不肯休(간과부긍휴) :

전쟁은 그치려 하지 않는구나

閭閻聽小子(여염청소자) :

마을마다 젊은이들 소리 들리니

談笑覓封侯(담소멱봉후) :

담소를 나누며 벼슬을 찾는구나

 

[ 제 7 수 ]

貞觀銅牙弩(정관동아노) :

당태종은 구리화살을 쏘고

開元錦獸張(개원금수장) :

당현종기는 금수장 이여

花門小箭好(화문소전호) :

화문의 작은 사리 도할시

此物棄沙場(차물기사장) :

이것을 사장해 버렸도다

 

[ 제 8 수 ]

今日翔麟馬(금일상린마)

오늘은 기린마를 타고 빙빙 도는데

先宜駕鼓車(선의가고차)

마땅히 북을 치며 수레가 앞서가네

無勞問河北(무로문하북)

하북을 물으나 소용이 없고

諸將覺榮華(제장각영화)

여러 장수들 이름이 빛남 만 깨닫네

 

[ 제 9 수 ]

任轉江淮粟(임전강회속)

오곡은 양자강이 쓸어가고

休添苑囿兵(휴첨원유병)

대궐의 병사는 휴가를 더하네

由來貔虎士(유래비호사)

말미암아 비휴호랑이가 오니

不滿鳳凰城(불만봉황성)

봉황성은 불만이네

 

[ 제 10수 ]

江上亦秋色(강상역추색)

강물은 가을색이 비추어 아름답고

火雲終不移(화운종불이)

붉은 구름은 이동하지 않고 멈추었네

巫山猶錦樹(무산유금수)

무산은 오직 비단같은 고운 나무 덮여있고

南國且黃鸝(남국차황리)

남국은 또한 황금 꾀꼬리가 지저 귀네

 

[ 제 11 수 ]

每恨陶彭澤(매한도팽택)

항상 도연명을 한스럽게 여긴 것

無錢對菊花(무전대국화)

돈 없어서 국화만 바라본 것이라네

如今九日至(여금구일지)

이제 중양절이 다가오나니

自覺酒須賖(자각주수사)

나도 술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네

 

[ 제 12  수 ]

病減詩仍拙(병감시잉졸)

병이 호전되니 시는 더욱 졸해지고

吟多意有餘(음다의유여)

시구를 읊조리다 보니 뜻은 더욱 유여해지네

莫看江總老(막간강총로)

강총을 늙었다고 하지 마오

猶被賞時魚(유피상시어)

오히려 은 어대를 상으로 받았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