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9수(解 悶 9수) 번민을 푼다
[ 제 1 수 ]
草閣柴扉星散居(초각시비성산거) :
초가집 사립문에 별들은 흩어지고
浪翻江黑雨飛初(낭번강흑우비초) :
비 날리는 초하루, 물결 뒤집혀 강이 어둑하다
山禽引子哺紅果(산금인자포홍과) :
산 새는 새끼 끌여 익은 열매 먹이고
溪女得錢留白魚(계녀득전류백어) :
개울가 여인내는 뱅어를 가두어 돈 벌이한다
[ 제 2 수 ]
商胡離別下揚州(상호리별하양주) :
상호에서 이별하고 양주로 내려와
憶上西陵故驛樓(억상서능고역누) :
서릉의 옛 역루가 생각 나 올라본다
爲問淮南米貴賤(위문회남미귀천) :
회남의 쌀 가격 물어보니
老夫乘興欲東遊(노부승흥욕동유) :
노인은 흥이 나서 동에서 놀려한다
[ 제 3 수 ]
一辭故國十經秋(일사고국십경추) :
고향 한번 떠나 열 번이나 가을 지나니
每見秋瓜憶故丘(매견추과억고구) :
가을 외를 볼 때마다 고향이 생각나는구나
今日南湖采薇蕨(금일남호채미궐) :
호남에서 오늘 아침 고사리 나물 캐니
何人爲覓鄭瓜州(하인위멱정과주) :
그 누구가 나를 위하여 정과주를 찾으리오
[ 제 4 수 ]
沈范早知何水部(침범조지하수부) :
심약과 범운은 하손의 재주를 알았는데
曹劉不待薛郞中(조류불대설랑중) :
조식과 유정은 설거를 기다리지 않았다네
獨當省署開文苑(독당성서개문원) :
상서성을 혼자 맡아 문단을 열었고
兼泛滄浪學釣翁(겸범창랑학조옹) :
창량에 배를 띄워 낚시하는 늙은이나 되리라
[ 제 5 수 ]
李陵蘇武是吾師(리릉소무시오사) :
이릉과 소무의 시는 나의 스승이라는 말
孟子論文更不疑(맹자론문갱불의) :
맹운경은 논문에서 다시 다시 의심하지 않았다네
一飯未曾留俗客(일반미증류속객) :
한 번의 밥자리도 속된 사람과는 하지않았고
數篇今見古人詩(수편금견고인시) :
몇 편일지라도 고인의 시편을 오늘날도 본다네
[ 제 6 수 ]
復憶襄陽孟浩然(무억양양맹호연) :
양양땅 맹호연을 생각해보니
淸詩句句盡堪傳(청시구구진감전) :
맑은 시의 구절구절 모두가 전할만 하네
卽今耆舊無新語(즉금기구무신어) :
지금의 늙인이들 새로운 시하나 없으니
謾釣槎頭縮項鯿(만조사두축항편) :
헛되이 뗏목 머리에서 목 움추린 병어만 잡는다
[ 제 7 수 ]
陶冶性靈存底物(도야성령존저물) :
성령을 단련함에 어떤 사물이 있나
新詩改罷自長吟(신시개파자장음) :
새로 지은 시를 다시 고치고 스스로 길게 읊어보네
熟知二謝將能事(숙지이사장능사) :
사운령과 사조의 능사를 익히 알고
頗學陰何苦用心(파학음하고용심) :
음갱과 하손의 용심의 고통을 자못 배워야 하네
[ 제 8 수 ]
不見高人王右丞(불견고인왕우승) :
고고한 시인 왕우승은 죽어 보이지 않고
藍田丘壑蔓寒藤(남전구학만한등) :
남전의 언덕엔 쓸쓸한 등나무만 남았구나
最傳秀句寰區滿(최전수구환구만) :
전하여진 글귀들 천하에 가득하여
未絶風流相國能(미절풍류상국능) :
아직도 풍류가 끝어지지 않음은 아우 왕진이 글에 능해서라네
[ 제 9 수 ]
先帝貴妃俱寂寞(선제귀비구적막) :
선제와 귀비는 모두 죽어 적막한데
荔枝還復入長安(여지환부입장안) :
여지는 도리어 다시 장안으로 바쳐진다
炎方每續朱櫻獻(염방매속주앵헌) :
무더운 남방에서 앵두에 이어서 바쳐져
玉座應悲白露團(옥좌응비백로단) :
황제는 차가운 흰 이슬을 보고 슬퍼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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