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隱 李穡(목은 이색). 松風軒詩(송풍헌시) 송풍헌시
月入濁水月無影(월입탁수월무영) :
달이 흐린 물에 드니 그림자가 없고
風觸頑石風無聲(풍촉완석풍무성) :
바람이 단단한 돌에 부딪히니 소리가 없구나.
樹木然後風振蕩(수목연후풍진탕) :
수목이 있어야 바람이 진동하고
水泉然後月分明(수천연후월분명) :
물 흐르는 샘이어야 달빛도 분명하다.
江於水也最潔淨(강어수야최결정) :
강은 물에서 가장 깨끗하고
松於木也尤崢嶸(송어목야우쟁영) :
소나무는 나무에서 가장 우뚝하다.
乃知相遇異於常(내지상우이어상) :
서로 만남이 보통과 다름을 알겠으나
豁達之士取之名(활달지사취지명) :
확 트인 선비라야 그것 취하여 이름 짓는다.
嬾翁江月似奮白(란옹강월사분백) :
나왕의 강의 달은 예처럼 희고
絶澗松風今又淸(절간송풍금우청) :
절간의 소나무 바람 지금도 맑도다.
月白風淸大平曲(월백풍청대평곡) :
달 밝고 바람 맑음에 태평곡 소리
寥寥天地誰能賡(요요천지수능갱) :
적막한 천지에서 누가 능히 화답하리오.
我今把筆歌松風(아금파필가송풍) :
나 아제 붓을 잡고 솔바람 노래하려니
筆底髣髴松風生(필저방불송풍생) :
붓 끝에는 솔바람이 이는 듯하다.
松風搖月江湧波(송풍요월강용파) :
솔바람 달을 흔들고 강에는 물결이 솟는데
對境淡然忘世情(대경담연망세정) :
이 정경을 바라보니 담연히 세상풍정 다 잊는다.
大空至靜萬古碧(대공지정만고벽) :
허공은 지극히 고요하여 만고에 푸르고
聲色何從而滿盈(성색하종이만영) :
소리와 빛은 어디서 따라와 천지에 가득한가.
況今描出影中影(황금묘출영중영) :
하물며 이제 그림자 속 그림자를 그려내려니
適使外物搖吾精(적사외물요오정) :
때마침 외물이 나의 정신을 흔들게 한다.
且向松風江月兩佳處(차향송풍강월양가처) :
솔바람과 강 속의 달, 두 가지 아름다운 곳 찾아
高臥鼻息如雷鳴(고와비식여뢰명) :
높이 누워서 우렛소리처럼 코 골며 쉬어보리라.
'목은 이색(1328)' 카테고리의 다른 글
牧隱 李穡(목은 이색). 君相憶(군상억) 그대와 내가 서로 생각(生覺)하며 (0) | 2022.11.16 |
---|---|
牧隱 李穡(목은 이색). 中秋翫月上黨樓上(중추완월상당루상) (0) | 2022.11.10 |
牧隱 李穡(목은 이색). 耳鳴(이명) 매미소리 (0) | 2022.11.01 |
牧隱 李穡(목은 이색). 在營松廣寺(재영송광사) (0) | 2022.10.15 |
牧隱 李穡(목은 이색). 漢浦弄月(한포농월) 한포에 달을 읊다 (0) | 2022.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