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윤휴(1517)

白湖 尹鑴 (백호 윤휴). 書 感 1(서 감 1) 감회를 적다

산곡 2023. 6. 28. 05:39

白湖 尹鑴 (백호 윤휴).   書 感 1(서 감 1) 감회를 적다

歲月日以往(세월일이왕) :

세월이 날마다 흘러가고

時序忽已暮(시서홀이모) :

계절도 갑자기 저물어 간다

我懷自憭慄(아회자료률) :

내 마음 속 저절로 처량한데

中宵聽秋雨(중소청추우) :

한밤에 가을 빗소리 들려온다

凄凄襲深林(처처습심림) :

사륵사륵 우거진 숲을 적실 뿐

蕭灑不入土(소쇄부입토) :

좍좍 땅에 스며들지는 않는구나

沈思集百感(침사집백감) :

곰곰 생각하니 온갖 감회가 일어

撫襟惟三歎(무금유삼탄) :

가슴을 만지며 거듭 탄식할 뿐이로다

平生四海志(평생사해지) :

한 평생 웅대한 뜻 품고

十載文字間(십재문자간) :

십년을 글 읽으며 지내왔지만

發憤無所成(발분무소성) :

분발해도 이룬 것도 하나 없어

逝將招吾魂(서장초오혼) :

돌아가 내 넋이라도 불러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