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湖 尹鑴 (백호 윤휴). 書 感 2(서 감 2) 감회를 적다
陰陽浩浩移(음양호호이) :
세월은 당당하게도 지나가
芳歲不可駐(방세부가주) :
젊은 날은 붙잡아둘 수가 없도다
急節自相推(급절자상추) :
조급한 계절은 저들끼리 밀고 가는데
高風吹庭樹(고풍취정수) :
뜰 나무에 벌써 갈바람 불어온다
蕭條捲落葉(소조권락엽) :
쓸쓸하게 낙엽까지 몰고 가면
寂寞掃天宇(적막소천우) :
천하는 씻은 듯이 적막하리라
感慨發深省(감개발심생) :
감개한 마음으로 깊이 반성해 보면
卽事非今古(즉사비금고) :
일 처리에 고금이 다르지 않으리라
不昧方寸地(부매방촌지) :
마음만 어둡게 갖지 않으면
皇皇朝萬神(황황조만신) :
환하게 온갖 신과 통할 수 있도다
王風自逶夷(왕풍자위이) :
정치의 기운이 바르지 못하고
周道生荊榛(주도생형진) :
큰 길에는 가시나무만 서있도다
我思君子言(아사군자언) :
군자들이 했던 말 돌아보면
由己匪由人(유기비유인) :
내 탓일 뿐, 남의 탓 아니도다
洞達八窓開(동달팔창개) :
팔방의 들창문을 활짝 열어젖히면
盎然四海春(앙연사해춘) :
사해에 봄이 흘러넘칠 것이로다
以此事上帝(이차사상제) :
이렇게 하느님을 섬기면
欽哉惟日新(흠재유일신) :
날이 갈수록 더욱더 새로워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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