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윤휴(1517)

白湖 尹鑴 (백호 윤휴). 書 感 2(서 감 2) 감회를 적다

산곡 2023. 7. 5. 10:37

白湖 尹鑴 (백호 윤휴).    書 感 2(서 감 2)  감회를 적다

陰陽浩浩移(음양호호이) :

세월은 당당하게도 지나가

芳歲不可駐(방세부가주) :

젊은 날은 붙잡아둘 수가 없도다

急節自相推(급절자상추) :

조급한 계절은 저들끼리 밀고 가는데

高風吹庭樹(고풍취정수) :

뜰 나무에 벌써 갈바람 불어온다

蕭條捲落葉(소조권락엽) :

쓸쓸하게 낙엽까지 몰고 가면

寂寞掃天宇(적막소천우) :

천하는 씻은 듯이 적막하리라

感慨發深省(감개발심생) :

감개한 마음으로 깊이 반성해 보면

卽事非今古(즉사비금고) :

일 처리에 고금이 다르지 않으리라

不昧方寸地(부매방촌지) :

마음만 어둡게 갖지 않으면

皇皇朝萬神(황황조만신) :

환하게 온갖 신과 통할 수 있도다

王風自逶夷(왕풍자위이) :

정치의 기운이 바르지 못하고

周道生荊榛(주도생형진) :

큰 길에는 가시나무만 서있도다

我思君子言(아사군자언) :

군자들이 했던 말 돌아보면

由己匪由人(유기비유인) :

내 탓일 뿐, 남의 탓 아니도다

洞達八窓開(동달팔창개) :

팔방의 들창문을 활짝 열어젖히면

盎然四海春(앙연사해춘) :

사해에 봄이 흘러넘칠 것이로다

以此事上帝(이차사상제) :

이렇게 하느님을 섬기면

欽哉惟日新(흠재유일신) :

날이 갈수록 더욱더 새로워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