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詠水石絶句 5수(영수석절구 5수)
물과 돌을 읊은 절구絶句
[ 제 1 수 ]
泉心常在外 (천심상재외)
샘물의 마음은 늘 바깥세상世上에 있기에
石齒苦遮前 (석치고차전)
돌부리가 애쓰며 앞을 막아도
掉脫千重險 (도탈천중험)
겹겹이 험난險難한 곳을 빠져나와
夷然出洞天 (이연출동천)
안온安穩하게 별천지別天地를 벗어나는구나.
[ 제 2 수 ]
只恃盤陀穩 (형시반타온)
다만 너럭바위가 비탈져서 편안便安하리라 믿었는데
翻遭絶壑危 (번조절학위)
갑자기 깎아지른 듯 아슬아슬하게 높은 골짜기를 만났네.
瀑聲如勃鬱 (폭성여발울)
폭포瀑布 소리가 우레처럼 요란搖亂스러우니
無乃怒相欺(무내노상기)
서로 속였다고 성내는 것이나 아닌지…
[ 제 3 수 ]
客心雖已淨 (객심수이정)
나그네 마음이 비록 너무 맑다고 해도
猶未及澄泓 (유미급징홍)
오히려 맑고 깊은 물에는 미치지 못하리라.
强受霜林影 (강수상림영)
억지로 서리 맞은 단풍丹楓나무 숲 그림자
黃璃間紫晶 (황리간자정)
누런 유리琉璃 사이로 자줏빛 수정水晶이 보이는 듯하구나.
[ 제 4 수 ]
谽谺堆落葉 (함하퇴락엽)
휑하고 깊은 골짜기에 낙엽落葉이 쌓여
幽咽不能流 (유인불능류)
가둔 듯 막히니 흐르지를 못하네.
誰作囊沙決 (수작낭사결)
누가 한신韓信처럼 모래주머니를 터트리는 계략計略을 세워
澎滂大壑秋 (팽방대학추)
물이 세차게 가을의 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게 할 것인가.
[ 제 5 수 ]
巖溜縣蒼黝 (암류현창유)
검푸른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淋漓潤石門 (림리윤석문)
흥건하게 스며들어 돌문門을 적시네.
雲根千萬丈 (운근천만장)
바위가 아득히 드높으니
終莫諦眞源 (종막체진원)
결국結局 참 근원根源을 알 수가 없구나.
'서체별 병풍' 카테고리의 다른 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5수(지각절구 5수) 연못가 누각에서 지은 절구 (1) | 2023.12.06 |
---|---|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하일지정절구)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 (3) | 2023.12.05 |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庇雨堂八詠 8(비우당팔영 8) 비우당 주변의 8가지를 읊다 (0) | 2023.12.03 |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5수[유지사 5수]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1) | 2023.12.03 |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塞下曲 6수(새하곡 6수) 변방의노래 (1) | 2023.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