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5수[유지사 5수]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산곡 2023. 12. 3. 11:12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5수[유지사 5수]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제 1 수]

玲瓏紅日上重簾[영롱홍일상중렴]

영롱한 붉은 해가 겹친 발사이로 오르니

金鴨沈檀次第添[금압침단차제첨]

금오리 향로에 침단향을 차례로 더하네.

遙聽笙歌歸別院[요청생가귀별원]

멀리서 생황 노래 들리니 떨어진 별채에 돌아가

緩拈羅扇理粧奩[완념라선리장렴]

비단 부채 느슨히 잡고 경대를 다스리네.

 

[제 2 수]

帳暖流蘇懶畫眉[장난류화라화미]

따스한 오색실 장막에 눈썹 그릴 의욕이 없어

喚來雙小步前池[환래쌍소보전지]

하인을 불러와 짝지어 연못 앞을 거니네

忽看竝蔕菱花發[홀간병체능화발]

​문득 꽃받침 나라히 한 마름 꽃이 핀 것을 보고

却入宮中報上知[각입궁중보상지]

​다시 궁궐 속으로 들어가 임금님께 아뢰네.

 

[제 3 수]

三月輕衫裁綠紵[삼월경삼재록저]

삼월이라 가벼운 적삼은 푸른색 모시로 지어서

新調蛾黛步伶俜[신조아대보령빙]

예쁜 눈썹 새로 그려 외로이 비틀대며 걸어가네.

相逐女郞拖小艇[상축여랑타소정]

시중들며 따르는 여자 시녀가 작은 배를 끌며

穿花却過木蘭汀[천화각과목란정]

꽃을 피해 통과하며 목련꽃 핀 물가를 지나가네.

 

[제 4 수]

搖蕩春風楊柳枝[요탕춘풍양류지]

봄 바람이 흔들어 일렁이는 수양버드나무 가지

畫橋西畔夕陽時[화교서반석양시]

그림 같은 서쪽의 다리에 때 맞추어 석양이지네.

飛花撩亂春如夢[비화료난춘여몽]

꽃잎이 어지러히 널리 날리니 봄은 꿈 속 같은데

惆悵芳洲人未歸[추창방주인미귀]

꽃다운 물가에 님 돌아오지 않아 섭섭하여 원망하네.

 

[제 5 수]

樓上佳人颭酒旗[누상가인점주기]

가인의 누각 위에는 술집 깃발이 살랑거려도

東風不動柳絲垂[동풍부동류사수]

봄 바람이 일어나지 않으니 버들은 실처럼 늘어지네.

離愁寂寞重簾閉[이수적막중렴폐]

적적한 이별의 슬픔을 무거운 주렴으로 감추니

百囀鶯聲渾不知[백전앵성혼부지]

꾀꼬리 소리 여러번 울려도 전혀 알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