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靑邱子 高啓 (청구자 고계). 6폭 병풍. 尋胡隱君 6수(심호은군 6수) 은군자를 찾아서

산곡 2022. 10. 29. 14:03

靑邱子  高啓 (청구자 고계).    尋胡隱君 6수(심호은군 6수) 은군자를 찾아서

 

(1)

渡水復渡水 ( 도수부도수)

물 건너 또 물 건너

看花還看花 ( 간화환간화)

꽃 보고 또 꽃 보며

春風江上路 ( 춘풍강상로)

봄바람 강 윗길로 걷다보니

不覺到君家 ( 불각도군가)

어느 사이 그대의 집에 이르렀네 

 

(2)

今日花前飮 ( 금일화전음)

오늘 꽃 앞에서 술을 마시네

甘心醉數盃 ( 감심취수배)

즐거운 마음에 몇 잔 술에 취했네

但然花有語 ( 단연화유어)

단연 꽃이 말을 할 수 있다면

不爲老人開 ( 불위로인개)

늙은이 위해 핀 게 아니라할걸

 

(3)

卷石不盈尺 ( 권석부영척)

권석은 한자도 되지를 않고

孤竹不成林 ( 고죽부성림)

고죽은 숲을 이루지 못했네  

惟有歲寒節 ( 유유세한절)

오직 찬 겨울 절개만 있으니

乃知君子心 ( 내지군자심)

군자의 마음 이제야 알겠네

 

( 4)

古松惟一樹 ( 고송유일수)

오래 된 소나무 오직 한 그루

森竦詎成林 ( 삼송거성림)

우뚝 섰으니 어찌 숲을 이룰고

孤生小庭裏 ( 고생소정리)

작은 뜰안에 있는 고독한 신세

尙表歲寒心 ( 상표세한심)

오히려 세한의 마음을 드러내네

 

(5)

獨坐幽篁裏 ( 독좌유황리)

그윽한 대나무 속에 홀로 앉아

彈琴復長嘯 ( 탄금부장소 )

거문고를 타다가 휘파람 부네

深林人不知 ( 심림인부지)

깊은 숲 속이라 인적 드물지만

明月來相照 ( 명월래상조)

밝은 달이 찾아와 서로 비추네

 

(6)

盛年無幾時 ( 성년무기시)

젊은 나이는 얼마 가지를 않고

奄忽行欲老 ( 엄홀행욕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늙어버렸으니

但願壽無窮 ( 단원수무궁)

다만 목숨이 무궁하길 바라고

與君長相保 ( 여군장상보)

그대와 더불어 서로 의지하며 오래 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