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邱子 高啓 (청구자 고계). 尋胡隱君 6수(심호은군 6수) 은군자를 찾아서
(1)
渡水復渡水 ( 도수부도수)
물 건너 또 물 건너
看花還看花 ( 간화환간화)
꽃 보고 또 꽃 보며
春風江上路 ( 춘풍강상로)
봄바람 강 윗길로 걷다보니
不覺到君家 ( 불각도군가)
어느 사이 그대의 집에 이르렀네
(2)
今日花前飮 ( 금일화전음)
오늘 꽃 앞에서 술을 마시네
甘心醉數盃 ( 감심취수배)
즐거운 마음에 몇 잔 술에 취했네
但然花有語 ( 단연화유어)
단연 꽃이 말을 할 수 있다면
不爲老人開 ( 불위로인개)
늙은이 위해 핀 게 아니라할걸
(3)
卷石不盈尺 ( 권석부영척)
권석은 한자도 되지를 않고
孤竹不成林 ( 고죽부성림)
고죽은 숲을 이루지 못했네
惟有歲寒節 ( 유유세한절)
오직 찬 겨울 절개만 있으니
乃知君子心 ( 내지군자심)
군자의 마음 이제야 알겠네
( 4)
古松惟一樹 ( 고송유일수)
오래 된 소나무 오직 한 그루
森竦詎成林 ( 삼송거성림)
우뚝 섰으니 어찌 숲을 이룰고
孤生小庭裏 ( 고생소정리)
작은 뜰안에 있는 고독한 신세
尙表歲寒心 ( 상표세한심)
오히려 세한의 마음을 드러내네
(5)
獨坐幽篁裏 ( 독좌유황리)
그윽한 대나무 속에 홀로 앉아
彈琴復長嘯 ( 탄금부장소 )
거문고를 타다가 휘파람 부네
深林人不知 ( 심림인부지)
깊은 숲 속이라 인적 드물지만
明月來相照 ( 명월래상조)
밝은 달이 찾아와 서로 비추네
(6)
盛年無幾時 ( 성년무기시)
젊은 나이는 얼마 가지를 않고
奄忽行欲老 ( 엄홀행욕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늙어버렸으니
但願壽無窮 ( 단원수무궁)
다만 목숨이 무궁하길 바라고
與君長相保 ( 여군장상보)
그대와 더불어 서로 의지하며 오래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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