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泉 黃 玹(매천 황 현). 絶命詩 1(절명시 1)목숨을 끊으며
亂離潦到白頭年(난리료도백두년) :
난리에 소나기처럼 빨리 온 백발의 나이
幾合捐生却未然(기합연생각미연) :
몇 번이나 죽으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네
今日眞成無可柰(금일진성무가내) :
이제는 더 어찌할 수 없게 되었소
輝輝風燭照蒼天(휘휘풍촉조창천) :
휘황찬란한 바람 앞 촛불이 푸른 하늘 비추네
梅泉 黃 玹(매천 황 현). 絶命詩 2(절명시 2)목숨을 끊으며
妖氣晻翳帝星移(요기엄예제성이) :
요기가 가려서 나라가 망했으니
久闕沈沈晝漏遲(구궐침침주누지) :
대궐은 침침해지고 시간도 더디구나.
詔勅從今無復有(조칙종금무부유) :
조칙도 지금부터 다시는 없을 것이니
琳琅一紙淚千絲(림랑일지루천사) :
옥 빛 조서에 눈물이 천 가닥 만 가닥
梅泉 黃 玹(매천 황 현). 絶命詩 3(절명시 3)목숨을 끊으며
鳥獸哀鳴海岳嚬(조수애명해악빈) :
새와 짐승 슬피 울고 바다와 산도 찡그리니
槿花世界已沈淪(근화세계이침륜) :
무궁화 우리 세상 이미 잠기고 빠져버렸구나
秋燈掩卷懷千古(추등엄권회천고) :
가을 등잔에 책 덮고 지난 역사 생각하니
難作人間識字人(난작인간식자인) :
인간 세상의 지식인 되기 정말로 어렵도다
梅泉 黃 玹(매천 황 현). 絶命詩 4(절명시 4)목숨을 끊으며
曾無支廈半椽功(증무지하반연공) :
일찍이 나라 위한 공적 조금도 없으니
只是成仁不是忠(지시성인불시충) :
다만 이 죽음 어진 마음이니 충성은 못 했다.
止竟僅能追尹穀(지경근능추윤곡) :
끝맺음이 겨우 윤 곡 을 따르는 것뿐이니
當時愧不躡陳東(당시괴불섭진동) :
당시에 진동을 따르지 못함이 부끄럽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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