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 김병연(1807)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自顧偶吟(자고우음) 나를 돌아보며 우연히 짓다

산곡 2024. 11. 24. 07:31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自顧偶吟(자고우음) 나를 돌아보며 우연히 짓다

 

笑仰蒼穹坐可超(소앙창궁좌가초)

푸른 하늘 웃으며 쳐다보니 마음이 편안하건만

回思世路更超超(회사세로경초초)

세상길 돌이켜 생각하면 다시금 아득해지네.

居貧每受家人謫(거빈매수가인적)

가난하게 산다고 집사람에게 핀잔 받고

亂飮多逢市女嘲(난음다봉시녀조)

제멋대로 술 마신다고 시중 여인들에게 놀림 받네.

萬事付看花散日(만사부간화산일)

세상만사를 흩어지는 꽃같이 여기고

一生占得月明宵(일생점득월명소)

일생을 밝은 달과 벗하여 살자고 했지.

也應身業斯而已(야응신업사이이)

내게 주어진 팔자가 이것뿐이니

漸覺靑雲分外遙(점각청운분외요)

청운이 분수밖에 있음을 차츰 깨닫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