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 김병연(1807)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喪配自輓(상배자만) 아내를 장사지내고

산곡 2024. 12. 1. 07:47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喪配自輓(상배자만) 아내를 장사지내고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遇何晩也別何催(우하만야별하최)

만나기는 왜 그리 늦은데다 헤어지기는 왜 그리 빠른지

未卜其欣只卜哀(미복기흔지복애)

기쁨을 맛보기 전에 슬픔부터 맛보았네.

祭酒惟餘醮日釀(제주유여초일양)

제삿술은 아직도 초례 때 빚은 것이 남았고

襲衣仍用嫁時裁(습의잉용가시재)

염습옷은 시집 올 때 지은 옷 그대로 썼네.

窓前舊種少桃發(창전구종소도발)

창 앞에 심은 복숭아 나무엔 꽃이 피었고

簾外新巢雙燕來(염외신소쌍연래)

주렴 밖 새 둥지엔 제비 한 쌍이 날아 왔는데

賢否卽從妻母問(현부즉종처모문)

그대 심성도 알지 못해 장모님께 물으니

其言吾女德兼才(기언오녀덕병재)

내 딸은 재덕을 겸비했다고 말씀하시네.

 

*시집 온 지 얼마 안 되는 아내의 상을 당한 남편을 대신하여 지은 시이다.

아내가 떠난 집에 제비가 찾아오고 복숭아 꽃이 피니,

아내를 그리는 정이 더욱 간절해짐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