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고 김병연(1807)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老吟(노음) 늙은이가 읊다

산곡 2024. 12. 8. 06:44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老吟(노음) 늙은이가 읊다

 

五福誰云一曰壽(오복수운일왈수)

오복 가운데 수(壽)가 으뜸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堯言多辱知如神(요언다욕지여신)

오래 사는 것도 욕이라고 한 요임금 말이 귀신 같네.

舊交皆是歸山客(구교개시귀산객)

옛친구들은 모두 다 황천으로 가고

新少無端隔世人(신소무단격세인)

젊은이들은 낯설어 세상과 멀어졌네.

筋力衰耗聲似痛(근력쇠모성사통)

근력이 다 떨어져 앓는 소리만 나오고

胃腸虛乏味思珍(위장허핍미사진)

위장이 허해져 맛있는 것만 생각나네.

內情不識看兒苦(내정부식간아고)

애 보기가 얼마나 괴로운 줄도 모르고

謂我浪遊抱送頻(위아랑유포송빈)

내가 그냥 논다고 아이를 자주 맡기네.

 

 

*요임금이 말하기를 아들이 많으면 근심이 많아지고 부귀하면 일이 많으며

장수하 면 욕된 일이 많아 진다고 했다. 오복(五福)의 첫째는 장수(長壽)라 하나

늙으면 버림 받고 외로워지니 요임금이 이를 알고 長壽는 多辱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