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卽吟(즉음) 즉흥적으로 읊다
坐似枯禪反愧髥(좌사고선반괴염)
내 앉은 모습이 선승 같으니 수염이 부끄러운데
風流今夜不多兼(풍류금야부다겸)
오늘 밤에는 풍류도 겸하지 못했네.
燈魂寂寞家千里(등혼적막가천리)
등불 적막하고 고향집은 천 리인데
月事肅條客一첨(월사숙조객일첨)
달빛마저 쓸쓸해 나그네 혼자 처마를 보네.
紙貴淸詩歸板粉(지귀청시귀판분)
종이도 귀해 분판에 시 한 수 써놓고
肴貧濁酒用盤鹽(효빈탁주용반염)
소금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 잔 마시네.
瓊거亦是黃金販(경거역시황금판)
요즘은 시도 돈 받고 파는 세상이니
莫作於陵意太廉(막작어릉의태염)
오릉땅 진중자의 청렴만을 내세우지는 않으리라.
'73) 蘭皐 金炳淵(난고 김병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喪配自輓(상배자만) 아내를 장사지내고 (0) | 2024.12.01 |
---|---|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自顧偶吟(자고우음) 나를 돌아보며 우연히 짓다 (0) | 2024.11.24 |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思鄕(사향) 고향 생각 (0) | 2024.11.08 |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過安樂見忤(과안락견오) 안락성을 지나다가 배척받고 (1) | 2024.10.30 |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宿農家(숙농가) 농가에서자다 (1) | 2024.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