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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送李聖彌兄弟(송리성미형제) 이성미 형제를 배웅하며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送李聖彌兄弟(송리성미형제)이성미 형제를 배웅하며 新安賢士遠相尋(신안현사원상심)신안에서 어진 선비들이 멀리 찾아와 靜裏從容話此心(정리종용화차심)고요한 가운데 조용히 이 마음을 이야기 했네 好去家庭勤孝弟(호거가정근효제)가정을로 잘 돌아가 효도와 공경에 힘써야 하니 等閒莫要負光陰(동한막요부광음)바라거대 소홀히 여겨 세월을 저버리지 말게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化仁途中(화인도중)화인으로 가는 도중에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化仁途中(화인도중)화인으로 가는 도중에 野色靑靑麥漸長(야색청청맥점장)들의 경치가 싱싱하게 푸르니 보리가 점점 자라고 廳和時節近端陽(청화시절근단양)날씨가 맑고 화창한 계절 단오에 가깝네 行行隨處綠初嫩(행행수처록초눈)발걸음 닿는 곳마다 신록이 고운데 最愛澗邊幽草香(최애간변유초향)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시냇가 그윽한 풀의 향기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疇孫韻(차주손운) 손자 주석의 시에 차운하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疇孫韻(차주손운)손자 주석의 시에 차운하다 山翁歸思不堪催(산옹귀사불감최)산골 늙은이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견딜수 없어 屋下淸溪夢裏廻(옥하쳘계몽리회)집 아래 맑고 깨긋한 시내가 꿈속에서도 내 곁을 떠나지 않네 遙想茅簷生暖氣(요상모첨생난기)멀리서 생각하니 초가집 처마에도 따뜻한 기운 생겨나고 黃梅空自一枝開(황매공자일지개)황매화가 부질없이 저절로 가지 하나에 피었겠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春帖三章 3(춘첩삼장 3) 춘첩삼장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春帖三章 3(춘첩삼장 3) 춘첩삼장 新年樂新年 (신년락신년)새해에 새해가 되었음을 즐거워하고 樂事樂更愜 (라사락경협)즐거운 일 다시 만족한 것을 즐거워하네. 家家舂粟溢囷倉 (가가춘속일균창)집집마다 찧은 곡식이 곳집에 넘치고 人人製衣盈箱篋 (인인제의영상협)사람마다 지은 옷이 상자에 가득했으면….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寄黃周卿世楨珍島謫所(기황주경세정진도적소). 진도 귀양지에 있는 주경 황세정 에게 부치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寄黃周卿世楨珍島謫所(기황주경세정진도적소)진도 귀양지에 있는 주경 황세정 에게 부치다 我北關時爾向南(아북관시이향남)내가 함경도로 갔을 때 그대는 남쪽으로 향했으니 獰颻蒸瘴兩難堪(녕요증장량난감)사나운 폭풍과 찌는 장기에 견디기 어렵겠네 莫把光陰愁裏過(막파광음수리과)흘러간ㄴ 세월을 시름 속에 보내지 말고 須令學海更潭潭(수령학해경담담)모름지기 학문의 세계를 더욱 깊고 넓히는데 힘쓰게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贈羅子長世器(차증라자장세기) 자장 나세기의 시에 차운하여 주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贈羅子長世器(차증라자장세기)자장 나세기의 시에 차운하여 주다 白首孤臣負大何(백수고신부대하)허옇게 센 머리의 외로운 신하가 무거운 형벌을 받았는데 風饕雪虐兩堪嗟(풍도설학양감차)바람 거세고 눈 몰아치니 그져 탄식할 뿐이네 逢君試問江南事(봉군시문강남사)그대를 만나 강남의 일을 물으니 柳綠梅殘草色多(유록매잔초색다)버들은 푸르고 매화는 지는 가운데 풀빛 짙어 간다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後谷漫吟(후곡만음) 후곡에서 생각나는 대로 읊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後谷漫吟(후곡만음)후곡에서 생각나는 대로 읊다 賢者爲賢愚者愚(현자위현우자우)현명한 사람은 현명하기 마련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기 마련이니 人難賢我易難愚(인난현아역난우)사람들이 나를 현명하다고 하기도 어렵고 또한 어리석다고 하기도 어렵네 如何愛惡爲心癖(여하애악위심벽)어찌하여 사랑과 미움이 마음의 병이 되어 乃欲賢人亦欲愚(내욕현인역욕우)남을 현명하다고 하고 또한 어리석다고 하는가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自楓嶽還至狼川吟(자풍악환지랑천음) 금강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낭천에 이르러 읊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自楓嶽還至狼川吟(자풍악환지랑천음)금강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낭천에 이르러 읊다 遊筇共逐海運飛(유공공축해운비)유람하는 지팡이와 함께 바다 위에 뜬 구름 따라 날아갔다가 蓬島淸風滿袖歸(봉도청풍마수귀)올아오는데 봉래산의 부드럽고 맑은 바람이 소매에가득 찼네 今朝又泛南湖水(금조우범남호수)오늘 아침 또 남쪽 호수에 떠가는데 一任蒼烟染客衣(일임창연염객의)푸른빛을 띤 안개가 나그네 옷에 물들어도 그냥 내버려 두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空林寺中詠懷(공림사중영회) 공림사에서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던 생각을 읊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空林寺中詠懷(공림사중영회)공림사에서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던 생각을 읊다 洞裏烟霞銷欲開(동리연하소욕개)골짜기의 안개와 노을 다 사라지고 나서 夜深星斗暫徘徊(야심성두잠배회)밤이 깊어 가니 별빛 아래 잠시 이러저리 돌아다녔네 想得潭溪秋月白(상득담계추월백)연못과 시냇물에 비친 가을밤의 달빛 밝다고 생각하는데 此生何日溯洄來(차생하일소회래)이승에서 어느 날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戱贈畫僧曇彦(희증화승담언) 그림 그리는 담언 스님에게 장난삼아 지어 주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戱贈畫僧曇彦(희증화승담언)그림 그리는 담언 스님에게 장난삼아 지어 주다 僧乞吾詩吾乞畫(승걸오시오걸화)스님은 내 시를 구하고 나는 그림을 구하는데 僧言君貌畫難能(승언군모화난능)스님이 대감 모습 그리기 어렵다고 하네 顰松怒石吾猶畫(비송노석오유화)뒤틀린 소나무 기운차게 뻗은 돌은 내가 오히려 그릴수 있지만 那得摸君面目憎(나득모군면목증)밉살스러운 대감의 얼굴을 어찌 본뜰수 있겠소이까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甲寅元正卽事(갑인원정즉사) 갑인년 설날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甲寅元正卽事(갑인원정즉사)갑인년 설날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山擁寒雲路未開(산옹한운로미개)산이 겨울 하늘에 뜬 구름을 끌어안고 길을 열지 않으니 終朝不見有人來(종조불견유인래)아침이 다 가도록 찾아오는 사람 없네 東西南北皆松雪(동서남북개송설)동서남북 모두 소나무와 눈 뿐이니 祖子孫曾替酒盃(조자손증체주배)할아버지 아들 손자 증손까지 술잔을 기울이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自京還鄕時詠懷(자경환향시영회) 서울에서 고향으로 돌아올 때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던 생각을 읊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自京還鄕時詠懷(자경환향시영회)서울에서 고향으로 돌아올 때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던 생각을 읊다 慈親鶴髮稽山外(자친학발계산외)머리가 하얗게 세신 어머니는 영동에 계시고 聖主龍顔漢水濱(성주용안한수빈)용안의 어질고 덕이 뛰어난 임금은 한양에 계시네 忠孝古今無二致(충효고금무이치)충서과 효도는 예전과 지금에 두가지 모양새는 없으니 此身爲子復爲臣(차신위자복위신)이 몸이 아들 되고 다시 신하 되었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岬 寺 (갑 사) 갑사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岬 寺 (갑 사) 갑사 磵樹陰陰黃鳥鳴(감수음음황조명)계곡물가 나무 그늘 어둑한에 꾀꼬리 울어대고 時看佛宇煥丹靑(시간불우한단청)때때로 불당의 빛나는 단청을 바라보네 行宮咫尺傳消息(행국지척전소식)임금이 잠시 머무시는 별궁이 가까워 소식 전해 오니 惹得孤臣無恨情(야득고신무한정)외로운 신하의 한없는 정을 불러 일으키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漫 吟 (만 음) 생각나는 대로 읊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漫 吟 (만 음) 생각나는 대로 읊다 海曲陰陰晝不明(해곡음음주불명)바닷가 굽이진 곳 날씨가 흐려 낮에도 밝지 않으니 深林魍魅自縱橫(심림망매자종횡)나무가 몹시 우거진 깊은 숲에 도깨비만 저절로 거침없이 마구 오가네 庭前幸有千枝樹(정전행유천지수)뜰 앞에 다행히 가지가 무성한 나무 있어 卧聽橫鸎一兩聲(와청횡앵일양성)누워서 꾀꼬리 한두 마리 지저귀는 소리를 듣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途中吟(도중음) 길 가는 도중에 읊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途中吟(도중음) 길 가는 도중에 읊다 西風和雨透征衫(서풍화후투정삼)갈바람 불어 내리는 비에 나그네의 옷 적시니 老馬稚憧因不堪(노마치동인불감)늙은 말과 어린 하인이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네 旅館今宵應有夢(여곤금소응유몽)오늘밤 여관에서 응당 꿈을 꿀 텐데 好乘漁艇泛淸潭(호승어정범청담)기분 좋게 고깃 배 타고서 맑은 물 위에 뜨겠지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雨中吟(우중음)비가 내린는 가운데 읊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雨中吟(우중음)비가 내린는 가운데 읊다 一雨祁祁慰島民(일우기기위도민)비가 한차례 조용히 내려 섬사람 위로하니 田園禾稼一時新(전원화가일시신)시골의 곡식이 잠깐 동안에 새로워 지네 也知天道無私覆(야지천도무사복)하늘이 낸 도리는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却怕陰崖霈不均(각파음애폐불균)햇빛이 들지않는 언덕이 고르게 젖지 못했을까 두렵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渡漢津(도한진) 한강 나루를 건너며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渡漢津(도한진) 한강 나루를 건너며 白頭頻渡漢江流(백두빈도한강류)머리 허옇게 세어 세차게 흘러내리는 한강을 건너니 津吏皆言老可休(진리개언노가휴)나루터 아전 모두 늙었으니 쉬라고 하네 笑答太公年八十(소답태공년팔십)웃으며 대답하기를 강태공은 나이 팔십에 卻辭淸渭佐西周(각사청위좌서주)맑은 위수를 떠나 서주 건국을 도왔다고 했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憶疇孫 2(억주손 2) 손자 주석을 생각하며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憶疇孫 2(억주손 2)손자 주석을 생각하며 隨柳傍花莫我從(수유방화막아종)버드나무 옆에 핀 꽃처럼 나를 따르는 사람 없으니 嶺雲江水阻音容(령운강수조음용)산마루 위에 뜬 구름과 강물 때문에 소식이 막혔네 書中不盡心中事(서중부진심중사)편지에 속마음 다 전하지 못해 一紙才封復一封(일지재봉복일봉)한 장 겨우 봉해 놓고 다시 한 장 봉하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憶疇孫 1(억주손 1) 손자 주석을 생각하며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憶疇孫 1(억주손 1) 손자 주석을 생각하며 薄暮幽吟坐小堆(박모유음좌소퇴)땅거미 질 무렵 작은 언덕에 앉아 조용히 읊는데 池荷時遺暗香來(지하시유암향래)못의 연꽃이 이따금 그윽한 향기를 보내오네 想應城市喧啾裏(상응성시훤추리)생각해 보니 마땅히 성으로 둘러싸인 시가가 시끄러울 텐데 爾亦思歸恨不裁(이역사귀한부재)너 역시 돌아오고 싶어 몹시도 한스럽겠구나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疇孫韻(차주손운) 손자 주석의 시에 차운하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疇孫韻(차주손운) 손자 주석의 시에 차운하다 東西南北此孤身(동서남북차고신)동서남북 떠도느라 외로운 이몸 嶺海安知不死人(영해안지불사인)귀양 가서 죽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死亦由天安受耳(사역유천안수이)죽음 또한 타고난 운명이라 편안히 받아들일 뿐 一毫何敢妄求伸(일호하감망구신)털끝만큼이라도 어찌 감히 헛되이 신원을 구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