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登全州望景臺(등전주망경대)
전주 망경대에 올라
千仞岡頭石徑橫(천인강두석경횡)
천 길 산마루에 돌길이 비껴있는데
登臨使我不勝情(등림사아불승정)
올라서 바라보니 감회가 끝이없어라.
靑山隱約扶餘國(청산은약부여국)
청산은 보일 듯 말 듯 부여국이요
黃葉繽紛百濟城(황엽빈분백제성)
누른 잎이 우수수 지는 백제성이로다.
九月高風愁客子(구월고풍수객자)
구월 높은 바람에 나그네 시름에 잠기고
百年豪氣誤書生(백년호기오서생)
백 년 호방한 기운 서생의 신세 그르쳤구나.
天涯日沒浮雲合(천애일몰부운합)
하늘가에 해가 지니 뜬 구름 어울리니
怊悵無由望玉京(초창무유망옥경)
슬프도다, 서울 바라볼 길이 하나도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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