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1587)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閒居春日卽事(한거춘일즉사) 봄날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대로 바로 짓다

산곡 2024. 11. 6. 07:35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閒居春日卽事(한거춘일즉사)

봄날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대로 바로 짓다

 

降降樂境閑中是(강강락경한중시)

너무나 알락한 가운데 한가롭게 지내는데

擾擾塵區一似籠(요요진구일사롱)

시끄러운 티끌세상은 새장 같네

紅蕊艶花濃浥露(홍예염화농읍로)

붉은 꽃술 아름다운 꽃은 이슬에 흠뻑젖고

碧絲煙柳細搖風(격사연류세요풍)

안개 낀 푸른 버들가지는 바람에 산들거리는 구나

東家酒伴詩催興(동가주반시최흥)

동쪽 집은  술벗은 시 흥취를 돋우고

北浦漁舡雨壓篷(북포어선우압봉)

북쪽 포구의 고깃배에는 비가 봉창을 두드리네

宮羽弄時悠意得(궁우롱시유의득)

풍악을 즐기며 이 마음 여류로운데

斷雲孤嶼杳歸鴻(단운고서묘귀홍)

외딴 섬 위 조각구름 너머로 아득히 멀리 기러기 돌아가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