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루 한시

澹寧 洪義浩(담영 홍의호). 映胡樓(영호루)

산곡 2023. 9. 28. 20:46

澹寧 洪義浩(담영 홍의호).    映胡樓(영호루)

 

天遠山低水獨多(천원산저수독다)

먼 하늘 산밑엔 물이 유독 넘실대고

長堤叢錄樹交加(장제총록수교가)

긴 제방 빽빽한 수목 푸른빛 짙도다

人間別界凌風榭(인간별계릉풍사)

바람 부는 누대는 별천지 세상 이며

嶺左雄城撲地家(령좌웅성박지가)

영남 좌도 웅장한 고을 집성촌일세

玉塵談詩樽有酒(옥진담시주유주)

맨 땅에서 시를 주고 받으며 술 마시는데

錦莛張樂枝如花(금정장악지여화)

술 좌석에서 꽃 같은 기녀 풍악을 울리네

晩來扶上紅亭去(만래부상홍정거)

늦게 서로 의지하면서 붉은 누대에 오르니

百尺橋疑博望槎(백척교의박망차)

백 척 난간 하늘로 오르는 배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