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관련한시

申欽(신흠). 野言(야언) 야인과 나눈 얘기

산곡 2023. 7. 10. 06:35

 申欽(신흠).    野言(야언)  야인과 나눈 얘기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노항장곡)

오동은 천 년을 묵어도 음률을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이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네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천만 번 이지러져도 달은 다시 차오르고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

버들은 많은 이별 겪고도 새 가지를 내네

 

 

앞 세 구절은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마지막 구절은 설명이 필요하다.

버드나무는 이별과 재생을 동시에 상징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실제로 이별할 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주며

이별의 정한을 달래고 재회의 기대를 가슴에 품었다.

유경백별柳經百別’이라는 문장의 의미는

수많은 이별을 겪으면서 꺾였을 버드나무라도

봄이 되면 어김없이 새로운 가지가 돋아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