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6 8

象村 申欽(상촌 신흠). 休告(휴고) 휴가를 내어

象村 申欽(상촌 신흠). 休告(휴고) 휴가를 내어 世亂宜長往(세란의장왕) 난세에는 떠남이 마땅하노니官高不自由(관고부자유) 벼슬 높아지니 자유롭지 못하여라暫因休沐暇(잠인휴목가) 잠시 휴가로 한가히 목욕하니聊解簿書憂(료해부서우) 애오라지 문서짓는 걱정이 풀리도다山色秋偏瘦(산색추편수) 산 빛은 가을이라 앙상하고林容雨欲流(림용우욕류) 숲은 깜깜하여 비가 올 듯하구나從玆得安枕(종자득안침) 이제부터 편히 눕게만 된다면何必遠乘桴(하필원승부) 하필 멀리 떼 타고 나가야 하는가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贈南漢山僧戒靜(차증남한산승계정) 차운 해서 남한산의 승려 계정에게 주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贈南漢山僧戒靜(차증남한산승계정)차운 해서 남한산의 승려 계정에게 주다 南漢孤城萬仞山(남한고성만인산)외딴 남한산성이 까마득하게 높은 산 위에 있으니 譙樓粉堞半天間(초루분첩반천간)물루와 성가퀴가 하늘 한가운데 높이 솟아 있네 百年形勝經營地(백년형승경영지)오랜 세월 빼어난 경치를 지켜 온곳 見慣居僧只等閑(견관거승지득한)여기서 지내며 버릇처럼 보는 승려는 관심이 없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漫 書 (만 서) 생각나는 대로 쓰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漫 書 (만 서) 생각나는 대로 쓰다 歲月欺人坂走丸(세월기인판주환)언덕 위에서 굴러 내려오는 공 같은 세월은 사람을 속이니 餘生無計鍊金丹(여생무계련금단)남은 생애에 장생불사의 영약을 만들 생각이 없네 欲徒玉兎求靈藥(욕도옥토구령약)옥토끼에게 영약을 구하고 싶은데 安得長梯上廣寒(안득장게상광한)어떻게 긴 사다리를 타고 관한궁에 오를까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永平牛頭淵次楊士彥韻[영평우두연차양사언운]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永平牛頭淵次楊士彥韻[영평우두연차양사언운]영평 우두연에서 양사언의 운을 차하여 野闊暮光薄[야활모광박] : 넓은 들판에 저무는 빛이 가까워지니 水明山影多[수명산영다] : 깨끗한 물에 산 그림자가 아름답구나. 綠陰白煙起[녹음백연기] : 푸르게 우거진 숲에 흰 연기 일어나니 芳草兩三家[방초양삼가] : 향기로운 풀 숲에 두 세 집이 보이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聞 韓益之申敬叔皆將遠竄 [문 한익지신경숙개장원찬]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聞韓益之申敬叔皆將遠竄[문한익지신경숙개장원찬]한익지와 신경숙을 장차 모두 먼 곳으로 귀양 보낸다는 소식을 듣고 病裏聞吾友[병리문오우] : 병든 가운데 나의 벗에 대해 들으니全家涉遠途[전가섭원도] : 집안 전체가 먼 길을 떠난다고 하네.敎兒談細事[교아담세사] : 아이로 하여금 작은 일 말하게 하여且欲慰須臾[차욕위수유] : 우선 잠시나마 위로하고자 함이라. 益之[익지] : 韓浚謙[한준겸,1557-1627]의 자, 호는 柳川[유천],敬叔[경숙] : 申欽[신흠,1566-1628]의 자,호는 玄軒[현헌] 象村[상촌] 玄翁[현옹] 放翁[방옹].

白湖 林 悌(백호 임 제). 贈琴客(증금객)거문고 타는 사람에게 지어주다

白湖 林 悌(백호 임 제). 贈琴客(증금객)거문고 타는 사람에게 지어주다 靑樓映綠楊(청루영록량)기생집에 푸른 버들 비치는데 中有彈琴客(중유탄금객)안에 거문고 타는 사람 있네 我欲往從之(아욕왕종지)저 사람을 따라가서 一聽孤鸞曲(일천고난곡)부부간의 이별을 노래한 고난곡 한곡조를 듣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