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7 8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壬辰四月二十八日喜雨 2(임진사월이십팔일희우 2). 임진년 4월 28일 단비가 내리기에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壬辰四月二十八日喜雨 2(임진사월이십팔일희우 2)임진년 4월 28일 단비가 내리기에 誰道天高不聽卑 (수도천고불청비)하늘은 높아서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누가 말했는가. 桑林禱罷雨祁祁 (상림도파우기기)기우제祈雨祭 지내고 나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구나. 作霖賢齎由恭默 (작림현재유공묵)나라에 가뭄이 들면 장맛비 삼을 어진 재상을 내려 주는 것도 공손하고 말없이 나라 다스리는 도리道理를 생각했기 때문이니 始信商書匪我欺 (시신상서비아기)『서경書經』이 나를 속이지 않았음을 비로소 믿겠구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歸休亭八景 8(귀휴정팔경 8) 귀휴정 주변 여덟 군데의 경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歸休亭八景 8(귀휴정팔경 8)귀휴정 주변 여덟 군데의 경치죽당효망(竹塘曉望) : 죽당의 새벽 경치 山嵐谷霧互微茫 (산람곡무호미망)서로 어슴푸레한 산山속의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과 골안개 點點浮空列岫蒼 (점점부공열수창)공중空中에 떠서 점점點點이 늘어선 푸른 산봉우리. 貪看疏星爭缺月 (빈간소성쟁결월)드문드문한 별과 이지러진 달이 다투는 것을 정신없이 보느라 不知零露濕荷裳 (부지령로습하상)방울지어 떨어지는 이슬이 은자隱者의 옷을 적시는 것도 몰랐구나.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贈薰上人(증훈상인)훈 상인에게 지어주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贈薰上人(증훈상인)훈 상인에게 지어주다 杖錫孤僧自北山(장석고승자북산)북산에서 외로운 스님이 지팡이 짚고 迢迢來問夕陽間(초초래문석양간)해질 녘 아득히 멀리 나를 찾아왔네 靑嚢忽拆留靈草(청낭홀탁유령초)푸른 주머니 갑자기 열더니 담배를 남겨두어 駐得書生半老顔(주득서생반노안)선비의 반쯤 노쇠한 얼굴이 더 늙지 않게 해 주는구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石室守歲(석실수세) 석실에서 섣달 그믐날 밤에 집안 구석구석에 등불을밝히고 밤을 새우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石室守歲(석실수세)석실에서 섣달 그믐날 밤에 집안 구석구석에 등불을 밝히고 밤을 새우다 山木驚號萬竅通(산목경호만규통)산의 나무가 놀라서 부르짖으니 온갖 구멍이 통하는데 燭花搖幔小庵中(촉화요만소암중)작은 암자 속에슨 등불 불꽃이 장막에 흔들리며 비치네 尊空一盞屠蘇酒(존공일잔도소주)술 단지에 도수주 한 잔도 안 남고 텅 비었는데 窓打三更滾雪風(창타삼경곤설풍)한밤중에 세찬 눈바람이 창문을 때리는 구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白沙汀(백사정) 바닷가 하얀 모래톱

蛟山 許筠(교산 허균). 白沙汀(백사정) 바닷가 하얀 모래톱 雪積廻灣淨(설적회만정)눈이 쌓여 둥그런 물굽이 깨끗한데瓊鋪闊岸紆(경포활안우)넓고 오목한 강 언덕에 구슬 깔렸구나銀河通玉府(은하통옥부)은하수는 옥부 통해 흐르고遙海湛氷壺(요해담빙호)보석같은 바다 얼음병보다 맑다履迹行疑陷(이적행의함)신발자국 다니면 빠질 듯 하고松梢看似無(송초간사무)소나무 가지는 보아도 없는 것 같구나長歌答明月(장가답명월)길게 노래불러 밝은 달에 답하니吾是述郞徒(오시술랑도)내가 곧 화랑 술랑의 무리로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江南途中(강남도중) 강남으로 가는 도중에

石洲 權韠(석주 권필). 江南途中(강남도중) 강남으로 가는 도중에 三月江南雨滿山 (삼월강남우만산)3월의 강남江南에는 온 산에 비가 내리니 鳥啼花落水潺潺 (조제화락수잔잔)새는 울고 꽃은 떨어지고 물은 졸졸 흐르네. 潘郞不解傷春色 (반랑불해상춘색)반악潘岳은 봄빛에 애타는 줄 몰랐는데 却待淸秋鬢始斑 (각대청추빈시반)맑게 갠 가을이 되어서야 비로소 귀밑털이 희끗희끗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