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靈巖途中(영암도중)
영암으로 가면서
昏昏走世未安足(혼혼주세미안족) :
혼란한 세상 분주하니 발이 편치 못하고
忽忽對山多厚顔(홀홀대산다후안) :
홀연히 산을 마주보니 너무나 부끄럽구나
北望殷憂不可攬(북망은우불가람) :
북쪽 바라보니 큰 근심을 억누 수 없는데
南來疵政詎能刪(남래자정거능산) :
남쪽에 와보니 잘못된 정치 어찌 없앨 수 있을까
浮榮如酒醉千日(부영여주취천일) :
덧없는 영화는 술과 같아 천 일을 취하고
好鳥弄人鳴百般(호조롱인명백반) :
좋은 새는 사람을 놀려 갖가지로 울어 대는구나
心與事違十八九(심여사위십팔구) :
마음과 일이 어긋난 것이 십중팔구나 되니
時危深覺丈夫難(시위심각장부난) :
위태한 시절 대장부 되기 어려움을 깊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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