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 이항복(1556)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中偶吟(우중우음)빗속에 우연히 읊다

산곡 2023. 12. 18. 14:20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雨中偶吟(우중우음)

빗속에 우연히 읊다

 

​急雨鳴山攪客眠(급우명산교객면) :

소낙비 산을 울려 나그네 잠 깨워

檻前屛壁忽蒼然(함전병벽홀창연) :

난간 앞에 두른 절벽 갑자기 푸르구나

雀因鬪粟翻階散(작인투속번계산) :

참새는 다투어 곡식 좇아 뜨락에 흩어지고

蛛爲遮蜂結網懸(주위차봉결망현) :

거미는 벌을 잡으려 그물을 치고 매달렸도다

等把勝輸推物理(등파승수추물리) :

승부로 사물의 이치 추구함과 같이하여

不將癡黠較機權(불장치힐교기권) :

어리석음과 교활함으로 기회를 겨루지도 않으리

年來自斷吾生久(년래자단오생구) :

최근에 스스로 나의 생명 판단한 지 오래거니

行止非人況問天(행지비인황문천) :

떠나고 머묾은 사람이 일 아닌데 하물며 하늘에 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