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거사 이규보(1168)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杜門(두문) 문을 닫아두고

산곡 2024. 5. 25. 11:30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杜門(두문) 문을 닫아두고

 

爲避人間謗議騰(위피인간방의등) :

인간을 피하려하니 비방의 말들이 비등하여

杜門高臥髮鬅鬠(두문고와발붕괄) :

문 닫고 누워 헝클어진 머리를 묶어본다

初如蕩蕩懷春女(초여탕탕회춘여) :

처음엔 마음이 잔잔하여 봄 여인 같았는데

漸作寥寥結夏僧(점작요요결하승) :

점점 쓸쓸하여 안거하는 여름의 스님인 듯

兒戱牽衣聊足樂(아희견의료족락) :

아이들이 옷을 당기며 장난을 치나 못내 즐거워

客來敲戶不須應(객래고호불수응) :

손님이 와서 문을 두드려도 대답을 않네

窮通榮辱皆天賦(궁통영욕개천부) :

궁하고 통하며 영화롭고 욕됨은 하늘이 주는 것인데

斥鷃何曾羨大鵬(척안하증선대붕) :

메추리 작다 해도 어찌 대붕을 부러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