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거사 이규보(1168)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開國寺池上(개국사지상) 개국사 연못에서

산곡 2024. 6. 13. 19:43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開國寺池上(개국사지상) 개국사 연못에서

 

尋僧散步樹陰中(심승산보수음중) :

스님 찾아 나무 그늘 사이로 걷다가

遇勝留連曲沼東(우승류연곡소동) :

좋은 경치 만나 둥글게 늘어선 연못 동편에 머문다.

點水蜻蜓綃翼綠(점수청정초익록) :

물 위를 나는 잠자리의 얇은 날개가 파릇하고

浴波鸂鶒繡毛紅(욕파계칙수모홍) :

물놀이 하는 원앙새와 뜸부기의 날개털은 붉도다.

仙人掌重蓮承露(선인장중연승로) :

신선의 손바닥 같은 연잎은 떨어지는 이슬 받고

宮女腰輕柳帶風(궁녀요경류대풍) :

궁녀의 허리 같은 버들에는 바람이 이는구나.

出戲游魚休避去(출희유어휴피거) :

나와 노는 고기들아, 피하여 달아나지 말아라.

蹲池不必是漁翁(준지불필시어옹) :

못가에 앉은 사람이라고 고기 잡는 노인만은 아니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