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거사 이규보(1168)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訪覺月師(방각월사) 각월 스님을 방문하여

산곡 2024. 5. 11. 08:11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訪覺月師(방각월사)

각월 스님을 방문하여

 

步步行隨入谷雲(보보행수입곡운) :

걷고걸어 구름 따라 골짜기로 들어서니

自然幽洞辟紅塵(자연유동벽홍진) :

자연스런 깊숙한 골짝, 세정을 멀리했구나

已將蚊雀觀鍾釜(이장문작관종부) :

이미 봉록을 모기나 참새처럼 여기고

曾把螟蛉戲搢紳(증파명령희진신) :

일찍이 마디벌레나 잠자리 처럼 희롱했도다

俯仰歸來推幻化(부앙귀래추환화) :

굽어보고 올려보고는 돌아오는 것을 환화로 보고

死生得喪任天鈞(사생득상임천균) :

죽고 삶과 이해득실은 하늘에 맡겼도다

多師雪裏猶賖酒(다사설리유사주) :

고맙게도 선사가 눈 속에 술 사와

借與山中一日春(차여산중일일춘) :

산속의 하루 봄날을 빌려 주셨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