華棲 金學淳(화서 김학순). 映胡樓 1(영호루 1)
原隰經年疾苦多(원습경년질고다)
왕명따라 이리저리 지내온 세월 근심이 많고
容筆全減鬢斑加(용필전감빈반가)
초췌한 얼굴엔 귀밑 털만 더하네
每逢佳節難爲客(매봉가절난위객)
매년좋은 시절되어도 풍류를 즐기지 못하다
忽到仙鄕若返家(홀도선향약반가)
갑자기 신선고을에 이르니 고향 온 것 같도다
野麥寒消前臘雪(야맥한소전채설)
들녘 보리는 섣달 전의 추위로 시들었고
驛梅香動早春花(역매향동조춘화)
역의 매화는 향기피워 이른 봄꽃 피었네
此行歸日無遲速(차행귀일무지속)
이번 행차는 돌아갈길 재촉 받지 않으니
泛泛如登萬里槎(범범여등만리차)
둥둥 만리 길 배 타고 떠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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