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 임춘(1170)

西河 林椿(서하 임춘). 留別金璿(유별김선)김선과 헤어지면서

산곡 2022. 10. 21. 16:38

西河 林椿(서하 임춘).    留別金璿(유별김선)김선과 헤어지면서

 

苟同根徇身(구동근순신) :

구차하게 남을 따르자니 내 몸만 위하고

苟異根徇名(구이근순명) :

구차하게 남을 배신하려니 내 명예만 구하네

兩者未免累(양자미면루) :

두 가지 모두 허물이 되는 일

不如俱忘情(불여구망정) :

차라리 모두 잊어버림만 못 하리

我性非好高(아성비호고) :

나의 성품은 높이기를 좋아함이 아니니

矯矯豈其誠(교교기기성) :

교교하게 뽐내는 것이 어찌 성심이라요

只爲謀口腹(지위모구복) :

다만 생계를 꾸리기 위해

及辰欲歸耕(급진욕귀경) :

때맞춰 고향에 돌아와 농사짓고 싶소

鄕人來勸我(향인래권아) :

고향 사람 내게 와 권하기를

香稻富烏程(향도부오정) :

좋은 쌀은 오정 땅에서 많이 난다고 하네

閑乘一葉去(한승일엽거) :

한가히 작은 배를 타고 돌아가

海上寄餘生(해상기여생) :

바다가에서 여생을 보낼려네

軒軒金子美(헌헌김자미) :

헌칠하구나, 자미 김선은

肝膽何崢嶸(간담하쟁영) :

기개가 어찌 그렇게 높은지

與我年雖少(여아년수소) :

나보다 나이는 어리나

聞道卽已兄(문도즉이형) :

견문은 이미 나의 형뻘이구나

臨別但相語(임별단상어) :

이별에 서로 말하기를

子去吾亦行(자거오역행) :

자네가 가면 나도 간다고

滄浪知幾里(창랑지기이) :

창랑이 얼마나 먼지 나는 알아

朝發暮江城(조발모강성) :

아침에 떠나면 저물어 강성에 닿을 거리

愼勿負玆期(신물부자기) :

제발 그 약속 어기지 마소

鷄黍吾當烹(계서오당팽) :

맛있는 닭과 밥을 내가 마련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