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여 1563)

許蘭雪軒(허난설헌). 寄何谷(기하곡) 오빠 하곡에게

산곡 2023. 3. 29. 09:58

許蘭雪軒(허난설헌).    寄何谷(기하곡) 오빠 하곡에게

 

暗窓銀燭低(암창은촉저) :

어두운 창에 은촛불 나직하고

流螢度高閣(유형탁고각) :

반딧불은 높은 누각을 날아 다닌다

悄悄深夜寒(초초심야한) :

근심스런 깊은 밤은 차가워지고

蕭蕭秋落葉(소소추낙엽) :

쓸쓸히 가을 낙엽만 지네

關河音信稀(관하음신희) :

오라버니 계신 변방에서 소식 없어

端憂不可釋(단우불가석) :

근심스런 이 마음 풀 수가 없어요

遙想靑運宮(요상청련궁) :

아득히 오라버니 계신 청련궁을 생각하니

山空蘿月白(산공나월백) :

산은 비어있고 담쟁이 덩굴에 달빛만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