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여 1563)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1 (견흥1)

산곡 2023. 4. 11. 08:39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1 (견흥1)

 

梧桐生嶧陽(오동생역양)

역양산 오동나무

幾年倣寒陰(기년방한음)

한음속에 수많은 세월 견디어왔네

幸遇稀代工(행우희대공)

다행히 뛰어난 장인을 만나

劚取爲鳴琴(촉취위명금)

소리 좋은 거문고가 되었네

琴成彈一曲(금성탄일곡)

마음을 다해 한 곡조 탔건만은

擧世無知音(거세무지음)

온세상 누구도 알아주지 않네

所以廣陵散(소이광릉산)

이래서 광릉산의 거문고 곡조

終古聲堙沈(종고성인침)

천고의 소리는 묻혀 사라졌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