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강희안(고사관수도, 산수도)

산곡 2022. 10. 15. 08:39

작가 : 강희안(姜希顔)
아호 : 인재(仁齋)
제목 :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
언제 : 15세기 중엽
재료 : 종이에 수묵
규격 : 23.4 x 15.7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강희안은 집현전직제학(集賢殿直提學)과 인수부윤(仁壽府尹)등을 지낸 조선초기의 가장 대표적인 선비화가로 시.서.화에 모두 뛰어났다. 인재(仁齋)라는 백문방인(白文方印)이 하나 찍혀있는 이그림은 비록 소품이긴 하지만. 그의 명성을 실감케해주는 빼어난 작품이다. 공수(拱手)의 자세로 바위 위에 턱을 괸채 잔잔한 수면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겨있는 고사(高士)의 모습이 덩굴풀 드리워진 암벽아래서 화면의 초점을 이루고 있다. 화의(畵意)의 핵심을 이루는 고사의 초탈한 자태는 무상한 세상사를 피해 자연속에서 심성을 양성하고자 했던 당시의 선비들의 고아한 풍모를 보는듯 하다. 화중 인물의 배경을 덩굴풀이 매어달린 암벽으로 막아 놓은 구도는 남송 이래의 수묵나한도(水墨羅漢圖)나 백의관음도 등의 도석인물화(道釋人物畵)계통에서 즐겨 채택했던 것이며. 쇄찰(刷擦)에 가까운 농묵의 뭇질로 대담하고 종일하게 구사된 묵법 또한 그러하다. 그리고 서예적 필획이 느껴지는 옷주름선의 힘찬 필치는 남송대 양해(梁楷)의 절려묘(折藘描)와 마원(馬遠)의 궐두묘(獗頭描)을 연상케 한다. 이러한 구도와 강렬한 필묵법이 명대의 오위(吳偉)와 장노(張路)등에 의해 받아들여져 후기절파계(後期浙派系) 소경산수인물화의 근간을 이루게 되는데. 이 그림은 이미 고려시대에 전래되어 형성되었던 전대의 전통을 계승한 것으로 믿어진다. 그리고 고사의 깊은 정관(靜觀)의 경지를 활달하고 창윤(蒼潤)한 묵기(墨氣)로 승화시킨 이 그림의 화풍은 조선 중기의 절파계 소경산수인물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작가 : 강희안(姜希顔)
아호 : 인재(仁齋)
제목 : 산수도(山水圖)
언제 : 15세기 중엽
재료 : 족자비단에 담채
규격 : 96.5 x 52.5 cm
소장 : 도교국립박물관

해설 : 이그림은 근경으로 부터 중경을 거쳐 후경의 주산(主山)으로 시선을 유도하는 깊이감. 근경과 중경의 경물(景物)들이 이루는 x 자형의 구성. 유기적인 연결을 염두에 둔 구도등이 돋보이는 그림으로 산이나 바위의 묘사에서 보이는 필묵법(筆墨法)과 준법(皴法). 안개에 쌓인 중경의 마을 표현. 수지법등(樹枝法)등에는 안견파 화풍의 접촉이 약간씩 감지된다. 고사관수도 와는 차이가 많이나는 작품이지만 근경의 큰수목은 그의동생 강희맹(姜希孟)의 독조도(獨釣圖)에 보이는 고목(枯木)들과도 형태상 비슷하여 주목된다. 조선초기 산수화의 또다른 일면을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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