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신사임당 초충도

산곡 2022. 11. 12. 06:40

작가 : 신사임당(申師任堂)

당호 : 사임당(師任堂).시임당(媤任堂)·임사재(妊思齊)

제목 : 초충도(草蟲圖) 8폭중 4폭

언제 : 16세기 전반

재료 : 종이에 채색

규격 : 각폭33.2 x 28.5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신사임당은 현모양처로서 후세에 크게 존경받는 한국의 대표적인 어머니상을 보여준다. 높은 인품과 함께 시. 서. 화 에 두루능해 가정교육의 사표(師表)로 국문학사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회화사에 있어서도 간과할수 없는 확고한 위치를 점한다. 그러나 호(號)만이 알려져 있을뿐 조선시대의 모든 여인이 그러하듯 이름은 없다. 조선 성리학(性理學)의 거유(巨儒) 이이(李珥)의 율곡집(栗谷集)에 의하면. 사임당은 7세 때부터 안견의 그림을 방(倣)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밖에 여러 사람들의 문집(文集)에서 그녀의 그림에 대한 기사들을 찾아볼수 있다. 신 사임당이 즐겨 그린 그림은 산수. 화조. 어(漁). 포도. 매(梅). 난(蘭). 화훼초충(花卉草蟲)등 여러 분야에 두루 미친다. 다방면의 소재에 모두 뛰어났으나. 그중에서 그녀의 성가(聲價)를 높인 것은 포도와 초충도로 생각된다. 이 초충도들은 원래 초충도 8첩에 신사임당의 방손(傍孫)인 신경(申暻)의 발문(跋文). 오세창(吳世昌)의 발문과 함께 10폭으로 꾸며져 있다. 이 발문에 의해 전래사유를 분명히 알수있다. 일찍이 종실 출신 이양원(李陽元)이 소장하던 것을 그의 후손이 신경에게 팔았다. 그후 200년가량 지나 이용희(李用熙)교수가 소장케 되어. 이를 오세창에게 보이자 1946년에 발문을 쓴 것이다. 이 작품은 현재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초충도 병풍을 순서대로 열거하면 1)수박과 들쥐, 2)가지와 벌, 3)오이와 개구리, 4)양귀비와 도마뱀. 5)맨드라미와 쇠똥구리. 6)산나리와 매미. 7)어승이와 개구리. 8)산차조기와 사마귀 등이다. 작품명을 정하는데 있어 그림에서 살필수 있듯이. 식물도 한 가지가 아닌 두가지 이상이며. 곤충도 두 가지 이상씩이어서. 화면을 차지하는 비중에 의거하여 명명하였다. 이 일련의 그림들은 삼각형이나 원형의 안정된 구도로 그려져 섬세하고 정확한 표현 그리고 선명한 채색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수작임을 두루보여 준다. 그림에 따라서는 등장된 곤충류의 형태나 포치에 있어 장식성으로 인해 소재 사이의 연결이 어색하게 보이는 점도 없지 않다. 소재가 단순해짐을 우려해서인지 도판에서 보이는 것처럼 수박이 중심이나 그 옆의 패랭이를 가미한다거나 맨드라미와 들국화 등 크기에 의해서 비중을 알수 있게끔 함께 나타냈고. 곤충들도 여러가지 각기 다른 동작을 함께 그려서 변화와 다채로움을 보여준다. 하단에서 4분의1쯤 되는 지점에. 태점(笞點)을 농담 이중으로 꼼꼼히 찍어. 지면과의 경계를 나타낸것도 개성적인 화면처리에 들 것이다. 여성 특유의 청초함이 그대로 배어나오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에서. 장식적인 화면구성이 엿보이긴 하지만. 뛰어난 묘사력과 색채감각을 보여준다.